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30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 따라 흐르던
한껏 부풀어 오른 자유의 몸짓도
목련 이파리도처럼
허공을 떨게 하던
달빛 안은 수줍은 가슴앓이도
다 내려오라 한다.
들꽃 핀 갈대숲으로
떠나는 가을을 부둥켜안은
가랑잎 서걱대는 풀숲이
그들을 다 끌어안으려 한다.
땅 속 깊이 심연의 자리로 뿌리내리라 한다.
떠나가는 가을은
계절의 뒤안길에
갈길 잃어 서성이는 낙엽들도
길게 자리에 누우라 한다.
음탕한 여인의 속바지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던 바람의 언어들도
떨어진 날개 접어 둥지를 틀어
편안하게 두 다리 뻗으라 한다.
화려한 산꽃의 춤사위도
그늘진 숲 속
바싹 마른 가랑잎의 입술도
기억의 저편 뜨거움에 녹아
하늘 열어주는 나뭇가지 바라보며 누웠다.
호수의 물결이 다 내려오라 한다
낙엽도, 구름도, 바람도
떨림도, 사랑도, 뜨거움도
다 내려와
검붉은 사랑의 美酒 마시란다
물속 깊이 잠들라 한다.
다시 거듭날 새로움의 단 꿈을 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