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되는 연습

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by 조영미

방안 가득히
쓸쓸하게 맴도는 불빛 안고
음악이 흐른다.

책을 보다
그대와 함께 부르던 노래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새 그대는 내 등을 감싸고
젖어오는 떨림의 노래는
저 먼 추억으로
아련한 보고픔으로
눈가에 맺히는 눈물
'그대는 지금 무얼 할까?'
그대 목소리 담긴 폰
몇 번이나 들었다 놓았다 하며

이제 난
혼자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음악도 혼자 들어야 하고
노래도 혼자 불러야 하고
책 속에 떠오르는 얼굴도 지워야 하고
혼자 활자를 짚으며 눈물 흘러야 한다.

그대와 함께 들어오던 달빛도
그대를 따라가던 별빛도
그대를 춥게 하던 찬바람도
얼마 후면 이제 없으리라

이제 혼자 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너무 아프지 않게
많이 울다 지쳐 쓰러지지 않을 만큼
눈동자만 젖을 만큼
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행복에 젖어
마냥 바라보던 감나무도
이젠 다가가 손길 나누어야겠다.
그대 바라보던 체취와 그 마음 담아두게

얼마 후면
혼자가 될 난
그 허전함 메꿀 이 계절을 다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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