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눈

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40

by 조영미

눈물에 젖은 별들이
아침 안갯속으로 하나, 둘씩 빠져나가
밤새 음악과 흐르던 허공은
퉁퉁 부은 눈으로
잔설 쌓인 산 위로 뿌옇게 내려앉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들린다고
눈물 흘리지 않아도 젖는다고
숨어있던 그리움의 눈밭은
오늘도 눈꽃 잎 흩날리고 있겠지요

대숲에 이는 푸른 바람맞으며
아련히 들리는 개울물 소리에
꿈길 인양 걸어오는
추억의 먼 발자국

다 쏟아낼 수 없다는 것을
무작정 흘러내릴 수 없다는 것을
눈 내리지 않는 은빛 하늘은 아는가 봅니다.

오늘도
사색으로 정지된 하루
음악과 함께
천상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걸어갑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낙동강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