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52
산마루에 올라
투명한 연둣빛 안개 위에
편지를 씁니다
겨우내 산을 지켜온
비에 젖은 낙엽의 향기를 맡으며
산을 오른다고
또도 도도
스타카토 우산 행진곡
방울방울 맺힌 나뭇잎의 작은 우주
행복한 미소 머금고 있다고
포르라니 안개빛 적삼을 두르고
그리움을 띄웁니다.
하얀 그리움의 홀씨로 누워
연초록 잎새와 눈빛 나누며
안개 창 사이로
꿈결 같은 추억을 그립니다
매일신문신춘문예 동시 <산길> 당선,문예운동 신인문학상『 숲 속의 음악여행』『식구가 늘었어요』동시집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에 '헤어질 때 " 시 수록 경북작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