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조영미
산촌마을에서 차를 타고 올라와
오토캠핑장에 내리니
축제분위기로 들썩인다.
수와진 자선음악회 기타 소리에 흥겨운 발걸음
길게 산등성이 철쭉꽃길이 반겨주는
태백산맥의 마지막 영봉 황매산.
철쭉에 매료된 비구름이
산을 넘나들며 춤을 춘다.
어디서 숨었다 나오는 지
안개구름 속에서 숨바꼭질 하는 철쭉
열렸다 닫혔다 천상의 신세계
황홀경에 가슴 또한 쥐락펴락
어찌할 바 모르겠다.
구름이 넘나들어 산은 더 푸르고
산안개 잦아드니 철쭉은 더 붉다
꽃구름 위로 떠있는 황매봉에 올랐더니
시샘하듯 돌풍과 함께 비가 내린다.
무학굴에 잠시 들러 비를 피하니
무학도사 삼무의 경지에 이르는듯 하다.
비에 젖은 숲은 연두빛 초록빛으로 물결을 이루고
투명하다 못해 순결한 희고 붉은 영혼의 꽃을
온몸에 담고 하산하니
팬플룻과 대금의 음악선율이 허공을 타고 날아간다.
대구 반고개 의성무침회를 먹으며 다음 산행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