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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품은 여름 감나무

감 꽃 이 피었구나

by 영롱한 구슬

감꽃이 피어 있는 감나무숲길을 따라 걸어갔다

맑은 산과 계곡..., 방아댁 감나무는 어떻게 되었을까?

봄이 오면 노란 감꽃을 휘날리고 여름이 오면 청춘의 푸른 열매를 품고 어린아이들이 방학을 기다리며 생각나게 하는 구슬이와 오 남매의 감나무에 얽힌 전설 같은 동화이야기.

자야와 록이는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오 남매를 지켜보며 반갑게 맞이해 주는 푸르런 여름감나무!

"아~어느새 노란 감꽃이 지고 여름감이 열리는 감나무

한 그루가 공원길에 서 있구나! "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작고 귀여운 청록색감들이 나뭇잎사귀 사이사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었다

옛날 생각이 나서

문뜩, 발길을 멈추었다


방아댁에서 유년기를 보낸 우리 오 남매와 함께했던

시간들과 사람들...

방아할머니는 열여섯 어린 나이에 방아댁으로 시집을 왔다 새색시의 첫눈에 들어온

대문 앞에는 그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그루의 고목나무가 우뚝 서 있었고 장독대를 지나서

한 그 루가 더 서 있었다

그 옛 날 갓 시집온 열여섯의 어린 새색시에게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가며 장독대 주변에서 스스로의 할 일을 알아서 챙기고 분수를 아는

방아댁의 고목나무!

초록눈망울의 청춘을 지녔던 그 오래된 감나무였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그는

이른 봄 파아란 하늘아래 방아댁 감나무 사이사이

들판을 가로지르며 피어나던 개나리와 진달래동산을 눈으로 바라보며 서있었다

여름이 오자

고목의 감나무에는 연두와 초록의 감방울이 주렁주렁 매달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노랗게 익어가기 위해 짙푸른 초록눈망울의 청춘들이 기지개를 켜며 힘차게 일어나고 있었다


노란 감꽃을 휘날리며 하얀 벚꽃과 어우러져 피어있던 방아댁, 장독대옆의 감나무!

방아댁 사과과수원에도 우뚝하게 키가 큰 한 그루의 감나무가 과수원지기의 집 지붕 위를 "휘" 덮으며 서있었다. 인상적이었

오 남매의 여름방학을 시원하게 지켜주며 그늘이 되고 우산이 되어주었던 다정했던 고목의 나무들!

한여름 매미들의 합창소리

"맴! 맴! 맴!" "푸드덕!"

삼중창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그들의 그늘이 되고 집이 되어주었던 방아댁 감나무 한 그루는

언제나 장독대 옆을 지키며 서서 그의 특유함과 넉넉함으로 넓은 가슴을 펴 해치며 두 팔을 벌 린 채

여름방학이면 달려와서 감나무 가지에 매달리며

그네를 타던

오 남매를 반갑게 맞아주며 서 있었다.

여름이면 한옥기와지붕과 툇마루 위에 감나무의 잎들로 가득 채워가며 긴 가지를 드리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그 나무가 올여름에는 무척 더 그립다


**역사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장독대옆 방아댁 감나무

한 그루**


말없이 묵묵히 그 자리에 서서 도시의 학교생활에서 지쳐 돌아온 오 남매의 여름과 함께했던 그리운 추억을 간직해 왔던 방아댁 감나무의 소식이 나는 오늘따라 무척 궁금하다

"댐 건 "로, 어쩔 수 없이 마을을 떠난 우리 오 남매를 묵묵히 기다리며 아직도 살아서 옛 마을 안에서 우리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런지도ᆢ"

"오백 년 이 다 된 나무 "라고 예부터 동네 어른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래동화이야기처럼 입으로 입으로 전 해 들어온

이야기!

그 들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부터 마을이 생길 때부터

말없이 긴 가지를 드리우며 서 있었던 나무였다고 하였다

그렇게 마을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는 감나무의 평균 수명은 200년에서 250년이라고 하였다

과수원의 사과나무는 20년에서 30년이면 말라서 그의 수명을 다한다고 한다

방아댁의 오래된 장독대와 지붕을 덮고 묵묵히 서 있던 마을의 역사를 지닌 고목의 감나무 나이를 아는 이가 없었다

봄이 오면 노란 감꽃을 피워가며 마을에 봄을 알려 주었고

여름이 오면 검푸른 녹색잎사귀를 펼치며 작고 귀여운 연두녹색감알을 매달았다가 한여름이 오면 녀석들이 자라서 커다랗고 누런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가을이 오면 홍시를 만들어 오 남매에게 맛있는 자연의 간식선물을 만들어 주는 신기한 감나무!

댐 건 설 이 된다고 소문이 나돌아도 움직일 줄 모르고 묵묵히 서있기만 하는 마을어른들의 동네설화이야기 속 방아댁의 감나무들!

마을댐건설을 시작하기 전에 옮겨 심어야 했지만

나이가 너무 많아서 오랫동안 고목이 되어 서있는 나무를 사람들의 뜻대로 함부로 옮겨 심을 수가 없어서 방아댁에서는 그냥 그대로 두고 떠난다고 하였다

오랜 고목나무들은 옮겨 심으면 스스로 수명을 다 한다고 하기에 아쉽지만 그냥 그 자리에 하는 수 없이 서 있도록 하고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떠났고 두고 온 오래된 방아댁 고목 감나무의 소식을 지금 현재까지 알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추억 속에 두고 온 푸르렀던 여름날의 청춘을 간직하였던 그리운 감나무가 흐르는 세월 앞에서 변화하는 마을을 파아랗고 시린

두 눈으로 지켜보았을 것이다

더더욱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그림붓으로 감나무를 그리며 그를 다시 추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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