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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노래를 부르는 소녀

아침 자두를 따 먹었다

by 영롱한 구슬

이른 아침!

동쪽하늘이 밝아오자 아침 햇살이 툇마루에 내려앉았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눈부신 태양을 만났다

들판으로 나갔다

아침세수 하러 냇물가로 갔다

잔잔히 흘러내리는 유리물결 위에 얼굴을 비추었다 집개손가락으로 양치질을 하며 물결에 비친 내 얼굴에게 인사하였다

내 얼굴이 웃었다 "예뿌다"

아침과수원 가는 길이 유난히도 즐겁다

이름 모를 풀꽃들과 함께

꽃노래를 부르며 토끼 마냥 뛰어갔다

분홍아이는 개울을 지나 들판의 언덕을 향하여

폴짝폴짝 뛰며 갔다

여기저기 마구 뛰어다니며 신이 났다

옥색여인과 함께

과수원 가는 길이다

길목어귀에 핀 풀 꽃과 나뭇잎들은 아침이슬을 머금은 채

과수원 가는 길목에 서서

옥색여인과 분홍여자아이를 번갈아 보며 서로서로 아침 인사를 하였다

"분홍아!, 안녕?, 잘 잤니? "

"오늘따라 일찍 일어났구나"

" 아가야, 어디 가니?"

"으응, 아침 먹으러 과수원 가는 길이야"

"다리 아프겠다 좀 쉬었다 가지 그러니?

"배! 고! 파!" 분홍아이가 말 하 였 다

하얀 꽃과 보라꽃이 만발한 산 언덕도라지 꽃밭 앞에서

가던 발길을 멈추는 옥색여인과 분홍아이!

옥색여인이 웃으며 말하였다

"오늘따라 도라지꽃이 유난히도 예쁘게 피었구나!"

나는 도라지꽃이 좋구나!"

옥색여인은 도라지꽃보라를 한 아름 끌어안으며 혼잣말을 하였다


" 할머니!, 배고파!"

"분홍원피스의 아이가 칭얼거리며 말하였다

"아뿔싸., 아침을 안 먹고 나왔구나"

옥색여인은 계면쩍게 분홍아이를 바라보며 웃었다

분홍아이의 보챔에 옥색여인은 두 눈으로 산언덕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저기, 저어기" "자두나무에 자두가 붉게 익었구나!"

"좀 있다 자두 따 먹으러 가자!"

분홍아이의 무지갯빛 두 눈이 산언덕 자두나무를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아이는 신이 나서 분홍원피스 치맛자락을 흔들며 나풀나풀 뛰어다녔다

옥색여인은

도라지 꽃들을 헤짚으며 행복한 미소를 띠었다

어린 손녀에게 도라지꽃봉오리를 한 아름 끌어안아 보여주었다

"할머니, 예뻐, 도라지꽃 같아, 헤헤헤"

분홍아이는 옥색여인이 건네준 보랏빛 꽃봉오리와 흰 도라지꽃 속에 파묻혔다

볼록! 볼록! 톡! 톡! !

다이아몬드모양의 꽃봉오리가 터지는 소리

분홍 아이는 도라지꽃봉오리를 터트리며 신이 나서

한 참을 놀 았 다

뱃속이 "꼬르륵"거렸다

옥색여인을 향하여 외쳤다

"할 머 니, 배 고 파!"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옥색여인이다

이른 여름날의 아침 들 판

도라지꽃밭 주변으로 마을사람들이

들의 아침밭일 을 하러 지나갔다


혀를 "끌 끌 " 차며 지나갔다


"아무리, 귀찮고, 힘들어도 아이 아침밥은 먹여서 데리고 나와야지"

분홍아이가

옥색여인을 감싸 안으며 대뜸 돼 발아지게 말하였다

"쉿!, 조용! , 꽃놀이 중이야!"

"분홍아, 침밥은 먹고 나왔니?"

"과수원 가서 먹을 꼬야"

"허, 허, 그 참!, 과수원에 뭔 아침밥이 있다고?"

그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그녀들은 한동안 시간 가는 줄 을 모르며 꽃놀이삼매경에 빠졌다

또다시 "꼬르륵" 이번에는 분홍 아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 배 프 다ᆢ"

그제야 , 화들짝 놀란 옥색여인은

하던 일을 멈추고

치맛자락을 움켜쥐며 일어났다

도라지 캐던 손을 멈추었다

아이의 꽃놀이도 멈추었다

산언덕 넘어 그들의 추억과 그리움이 서려 있는

과수원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도라지야!, 도라지야!"

"자두 먹고 꼬야!"

" 다시, 뛰어 꼬야!"



#시골 들판 언덕의 추억#

#할머니의 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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