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리움

수채화로 그리는 유년기의 추억

by 영롱한 구슬

유년기의 추억은 그리운 그림동화이었다

추억을 간직한다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호수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리움이 강물이 되어 가슴속을 파고 흐른다

가을 과수원에서

과목의 잎사귀들을 손으로 긁어모아보았다

내가 사랑했던 행복한 시절은 수채화 그림이었고

동화이며 즐거운 동요이었다


감나무 마을에서 나뭇가지를 흔들며 빨갛게

익어가는 홍시를 따 먹던 아이들이 살던 곳

어미닭과 병아리가 삐약 거리며 태어나던 곳

방아 댁 할머니의 보랏빛 도라지꽃 들판

자야가 좋아했던 장독대 사이사이로 피어나는

노란 해바라기 꽃들

구슬이가 사랑했던 진달래와 봉선화가

피고 지던 마을

논두렁 밭두렁을 가로지르며 뛰어다니며

연 날리던 아이들이 살던 곳


"여자아이가 분답으면 못쓴다

얌전히 좀 있어래이"


"이번 겨울 방학은 크리스마스 연극 있더래이

연습 좀 하고 그날 교회에서 만나재이~"

"툭" 한 마디 무심한 표정으로 던지고는 어디론가 사라지곤 하였다

"감나무 마을은 경치가 너무 좋다

강물은 맑고 산이 병풍이 되어 온 마을을 감싸주며

둘러져 있는 풍경화이고 한 폭의 수채화그림이다


"감나무 마을은 곧 호수 마을이 될 거다"

"구슬이도 내년 봄에는 학교 가야 제"

"지 아비가 데리러 왔다더라""

"할머니, 할머니도 같이 가요~"

"할메는 안 갈란데이~ 자야 하고 그냥 여기서 살란데이"

"과수원 산지기 텃밭에 누워있는 방아 댁 할아버지 산소는

우짤라는지 모르겠다"


그 마을은 지금 현재, 대도시 시민들을 위한 식수원댐이 되어있다 나에게는 사라지고 없는 추억 속의 마을로 아름다운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