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마을의 겨울아침

겨울나무 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눈부시다

by 영롱한 구슬

"희야!"

빛바랜 수첩의 흑백사진 속에서 너를 만났다

오늘 유난히도 네가 더 보고 싶고 더 그립구나

겨울 감나무 나뭇가지들이 스스로 가지치기를 하며 아파트언덕 아래로 "데구루루" 구르며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어릴 적 감나무 가지사이로 철없이 뛰어 놀던 우리들의 모습을 닮은 듯하구나

찬바람이 불자 나뭇가지들은 추위에 떨며 서있구나

마치 우리들의 지난날 이야기를 하는듯하구나

겨울 내내 댐공사로 지쳐 있던 마을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기지개를 켜며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인편으로 전해 들었어


추운 겨울날 하얀 햇살이 흰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옛 호수 마을의 겨울 우리 집 감나무들이 보고 싶다

"희야 아지매"

보고 싶다

겨울 호수로 가는 길 목에 서서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아무리 겨울햇살이 강렬하다고 하더라도 겨울은 겨울이다

주변의 나무들이 영하의 눈바람과 함께 추위에 떨고 있구나

지금은 댐공사로 사라진 겨울 감나무 사이사이로 비추어 보는

붉은 겨울 햇살!

상상 속의 호수 마을에서 뛰놀 던 우리들의 아침이 그립다 그 곳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눈부시고 시리다

그립고 보고 싶어

더 더욱 마음이 아리고 아프구나!

호숫가의 그 마을

그리고 빛나는 아침,

그 날 의 햇 살 이 여 !


#홍영주의 그림책 #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