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알려줄 수 있어서.
미팅 자리라는 게 대개 서로의 이익을 계산하고 날을 세우기 마련인데, 가끔은 예상치 못한 온기가 그 긴장을 녹여줄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 있었던 미팅이 딱 그랬습니다. 상대 측 실무자분은 저보다 한참 연배가 높으신 분이었는데, 회의 중간에 제가 "이 부분은 제가 몰랐던 내용인데, 처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조금 자존심 상했지만, 그냥 제 솔직한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은 그분의 눈빛이 찰나에 변했습니다. 짐짓 엄격하던 표정이 풀리더니, "제가 처음 알려드릴 수 있는 기쁨을 주신 겁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라고 답해주시는데, 그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그분이 제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척하느라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참 보기 좋았습니다"라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미팅 자리였는데, 오히려 그분에게서 많이 배웠습니다.
덕분에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내내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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