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함

주의를 기울이면, 보이더라구요.

by 김도경

제가 속한 산업군의 영업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원장님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화려한 제안서나 논리적인 말솜씨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제가 경험해 보니 결국 원장님 마음의 문을 여는 건 아주 사소하고 인간적인 배려더라고요.


미팅을 앞두고 진료실에 앉아 있을 때였습니다. 맞은편에 앉은 원장님의 눈을 가만히 관측하게 되었는데, 그 안에서 숨길 수 없는 피로감이 읽혔습니다. 원장님의 상태를 판단하려고 한 건 아니였지만, 그날 원장님의 눈은 유독 붉고 지쳐 보였습니다. 눈에 밟히더라구요.


저는 준비한 제안서를 펼치는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을 그분 앞으로 밀어 드렸습니다. "오늘 일정이 참 고되셨나 봅니다. 차 한 잔 천천히 드시면서 숨 좀 돌리시죠. 본론은 그다음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원장님."


사실 저는 진심으로 드린 말씀이었고, 영업 전략을 쓴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제 눈에 비친 한 사람의 고단함이 마음 쓰여 건넨 말이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한마디에 팽팽하던 실내가 부드러운 공기로 채워졌습니다. 그분은 한참 동안 차를 마시더니, "오늘 정말 힘들었는데, 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여기서 만나네요"라며 처음으로 활짝 웃어 보이셨습니다.


그날의 협상은 유례없이 부드럽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진심은 늘 말보다 먼저 도착하고, 논리보다 깊게 닿는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네요. 누군가를 이기려 애쓰기보다, 그저 선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여유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가장 단단한 영업의 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심 #관계 #공감 #영업





[소개]

아니시겠지만, 혹여 제가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소개 링크 참고해 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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