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일이 실행되기에 필요한 재료

by 김도경

저는 누군가에게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할 때면 늘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이게 상대에게 큰 짐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무작정 도와달라고 말하기보다, 상대방이 기분 좋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명분'을 먼저 고민하곤 합니다.


최근 다른 부서의 전문가분께 긴급한 도움을 요청해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뜸 업무 협조를 구하는 대신, 저는 그분이 평소에 아끼신다는 작은 간식 하나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씀을 건넸지요.

"이 문제는 우리 회사에서 수정님만큼 정확히 짚어주실 분이 없다고 생각해서 찾아왔습니다. 수정님께서 바쁘신 걸 알지만, 수정님의 식견이 꼭 필요합니다."


부탁은 제가 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분은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기분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도경 씨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거절할 수가 없네요"라며 흔쾌히 도움을 주시더군요. 일을 마친 뒤에는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와 함께, 그 공을 그분에게 온전히 돌려 드렸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이해한다는 건 결코 상대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서로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며 기분 좋게 손을 잡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기획이지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나를 도와줘서 다행이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일, 그것이 제가 배우고 싶은 가장 따뜻한 처세입니다.


#협업 #심리 #배려 #존중 #관계의기술





[소개]

아니겠지만, 혹여 제가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소개 링크 참고해 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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