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으로 녹여내는 일
원장님들과의 미팅은 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곤 합니다. 얼마 전 만난 원장님께서는 꽤 날카로운 질책을 쏟아내셨습니다. 영업담당자가 업계의 현실을 너무 아는척 하는 것 아니냐는, 뼈 아픈 지적이었지요.
순간 당황스러운 마음이 올라왔지만, 저는 반박하거나 방어 기제를 세우는 대신 가만히 노트북 위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그리고 원장님의 눈을 선하게 바라보며 그분의 말씀을 온전히 수렴하기 시작했네요. 화가 난 사람에게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불붙은 기름에 물을 끼얹는 것과 같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참을 몰아치듯 말씀하시던 원장님은 제 고요한 경청에 오히려 본인의 감정을 살피시더니, 이내 머쓱한 표정으로 차를 한 모금 들이켜셨습니다. "내가 좀 과했나봅니다. 너무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으니 내가 더 미안해지네." 그제야 저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원장님. 원장님께서 이 일을 얼마나 아끼시는지 느껴져서 귀하게 새겨듣고 있었습니다."
계약은 체결되었습니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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