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지금을 되돌아본다면
10년 후
우리는 지금을
지금의 우리가 하듯
또렷이
기억할 수 있을까
지금의 추움과 고통
몸부림과 걱정, 고민들이
먼지 한 톨만큼도
아니게 되어
핑크빛 필터를 낀 채로
반추하며
뿌듯해하고
아름답게 이야기하겠지
어차피 그게
엔딩이라면
지금의 이 어려움들을
마음에
크게 담아두지 않기로 하자
시간은
꽤나
우리의 편이라
우리의 엔딩은
결국 핑크빛 모래처럼
세월 위에
깎이기도 하고
패인 곳은
곧
메워지기도 하면서
마침내
편평해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