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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사과 사진이란?

작은 소파에서 피어난 뜻밖의 깨달음.

by 잉크 뭉치



사람은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가치를 창출하고, 그것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인정받을 때 만족감을 얻는다.


이러한 만족감은 자신이 수행하는 역할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반이 된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는 처음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욕망이 서서히 해소되면, 비로소 자신 안에서 의미와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다.


이는 곧 자기실현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인간의 행위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활동을 넘어, 신념, 사상, 이념, 종교 등

다양한 차원에서 인간다움을 형성한다.


한 형성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드러낸다.





우리는 이미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기에 책을 읽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상담을 받는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 방법을 잊었거나, 그 방법에 대해 제대로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여러 저명한 학자, 과학자, 작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논하듯, 내가 아무리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도 결국 행복해지는 방법은 당신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모든 글의 목적이 반드시 행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행복이 없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것들은 그 의미와 동기를 잃게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은 단순한 소확행이 아니다.


소확행을 처음 이야기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뜻을 빌리자면, 크고 중요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느끼는 소확행은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소확행에 의존하는 것은 결국 주어진 환경의 한계를 넘어서기 힘들다.




"지금 걷는 길이 지옥길이라면,
왜 지옥에서 멈추려 하는가?"

- 윈스턴 처칠-



우리는 진정성을 지닐 필요가 있다.

타인이나 외부에서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말이다.


진정성은 대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눈을 감고,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라.


진정한 자신에게 말이다.




사실, "진정한 자신을 찾는다"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애초에, 당신이 말하는 '가짜'는 무엇이고,

'진짜'는 무엇인가?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려 하기 전에,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에 대해

한 번이라도 정의해 본 적이 있는가?




사과 하나를 두고, 그 모습을 담은 두 사진이 있다.


하나는 빛과 색이 완벽히 살아있는, 정말 잘 나온 사진이다.


다른 하나는 흐릿하고 어두워, 눈에 보여지는 사과의 모습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듯한 사진이다.


그렇다면 이 두 사진 중, 무엇이 진짜 사과의 모습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을까?


사실, 우리는 둘을 다르게 구분하고 정의할 뿐이다.


두 사진은 각각 사과가 가진 본질적인 진실을 다른 방식으로 담고 있을 뿐이다.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보지만, 그것은 모두 사과의 진짜 모습의 일부일 뿐이다.


누군가가 정의를 내리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것도 사과의 '가짜'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진정성을 정립하는 것은 자신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자신을 형성하는 수많은 정체성과 페르소나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확장된다.



지금 당신이 느끼고 있는 것은 이미 행복일 수 있다. 단지 그 행복을 아직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진실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실이다.


우리는 창조의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이어받은 사고방식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끝내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당신이 알고 익히 들었던 뻔한 한 문장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어와 문장은 당신이 느끼는 모든 것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당신이 깨달은 무언가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비전과 세계의 이면을 보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제목처럼 묻겠다.


가장 완벽한 사과 사진이란 무엇일까?


당신은 어떠한 모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사진에 담아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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