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 쪽을 고른다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은 선택에 대하여

by 하얀 오목눈이

어떤 날엔

무언가를 선택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그저 하루가 흘러갔을 뿐인 것 같고,

아무 결정도 하지 않은 채

밤이 되어버린 것 같을 때가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하루에도

나는 여러 번 선택을 했다.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하루를 포기하지는 않았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말을 듣는 쪽을 택했고,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것도 선택이다.

아주 조용한.


우리는 종종

인생을 바꾸는 선택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날에는

그럴 힘조차 없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런 선택을 하기로 했다.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쪽.


잘해내지 못해도,

제자리인 것 같아도,

아직 답이 없어도

그만두지 않는 쪽을 고른다.


이 선택에는

각오도, 용기도

크게 필요하지 않다.


다만

오늘을 끝까지 살아내겠다는

작은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혹시 지금

스스로를 많이 실망스럽게 보고 있다면

이 말을 건네고 싶다.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날을

포기하지 않고 지나왔다.


그 사실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당신만은 알고 있어도 된다.


오늘도 그렇게

조용한 선택 하나를 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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