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많으면 좋다

잠재력을 찾아가는 시간에 대하여

by 한동수

어릴 때의 나는

꿈이 참 많았다.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고,

오히려 자주 바뀌었다.

그때마다 어른들은 말하곤 했다.

“도대체 뭐가 되고 싶은 거야?”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질문 자체가

조금은 성급했다.


순수했던 시절의

꿈 목록


어느 날은

하늘을 나는 드론 조종사가 되고 싶었다.

조종기를 잡고

세상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


또 어느 날은

땅속의 시간을 꺼내는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다.

사라진 이야기들을

다시 세상으로 불러오는 일.


그리고 또 다른 날에는

누군가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건드리는

심리 상담사가 되고 싶었다.

말하지 못한 감정을

대신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


이 모든 꿈의 시작은

대부분 영화 속 주인공들이었다.


스크린 속에서

그들은 언제나

자기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나를 겹쳐 보았다.


꿈이 많았다는 건

방향을 못 정했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 와서 보면

그 시절의 꿈들은

서로 전혀 달라 보이지만

사실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위에서 바라보고 싶었던 마음


과거의 이야기를 복원하고 싶었던 마음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고 싶었던 마음


결국 나는

세상과 사람을 더 깊이 알고 싶었던 아이였다.


꿈이 많았던 건

집중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잠재력이 여기저기 반응하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과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른이 되면서

많은 꿈들은

자연스럽게 이름을 잃었다.


하지만 그때의 감정과 태도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 내가 무언가를 표현하고,

사람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그 모든 과정이

겹겹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꿈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형태를 바꾼다.


꿈이 많았던 아이는

실패한 게 아니다


오히려

아직 가능성을 닫지 않았던 아이였다.


하나를 고르지 못했던 게 아니라,

너무 많은 가능성 앞에

열려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때 꿈이 많아서

지금의 네가 있는 거야.”


꿈은

잠재력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꿈은

정답을 맞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직업을 고르느냐보다

그 꿈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은

절대 헛되지 않는다.


지금도

꿈은 계속된다


어릴 적의 꿈과

지금의 꿈은

모습이 달라졌을 뿐,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여전히 같다.


그래서 나는

꿈이 많은 사람을 보면

부럽다.


아직 반응하고 있고,

아직 열려 있고,

아직 자라고 있다는 뜻이니까.


꿈은 많으면 좋다.

그건

잠재력이 숨 쉬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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