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
우울증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오는 병이 아니다.
약한 사람에게만,
의지가 부족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도,
웃으며 버텨온 사람에게도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래서 우울증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우울은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가깝다
나는 한때
“왜 나만 이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들 잘 살아가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무거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우울은 고장이 아니라
과부하에 가까웠다는 걸.
너무 오래 참았고,
너무 오래 혼자 견뎠고,
너무 오래 나를 미뤄두었을 뿐이었다.
이겨낸다는 말이
꼭 완치를 뜻하지는 않는다
우울증을 이겨낸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우울이 나의 전부가 되지 않게 되는 순간은
분명히 온다.
어느 날은 조금 웃고,
어느 날은 조금 덜 아프고,
어느 날은 “오늘은 괜찮았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날.
그 하루하루가
‘이겨내고 있는 중’이라는 증거다.
도움을 받는 건
패배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버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울은
혼자서만 견디라고 만들어진 감정이 아니다.
상담을 받는 것,
약의 도움을 받는 것,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
그건 약함이 아니라
살고 싶다는 의지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내가 전부는 아니다”라는 사실
우울한 시기에는
이 상태가 영원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의 감정이
미래의 당신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둡지만,
어둡다는 건
아직 빛을 느낄 감각이 살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그래서 더 말하고 싶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고.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그리고 이 시간은
당신의 인생 전체가 아니라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이겨내는 중이다.
아주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