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 독서라는 습관

혼자였던 점심시간

by 한동수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

사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작은 고등학교 시절의 한 습관이었다.


바로, 독서.


혼자였던 점심시간


점심시간이 되면

친구들은 밥을 먹고 운동장으로 나가거나,

교실에서 모여 떠들며 웃곤 했다.


그 모습이 싫었던 건 아니다.

다만 나는 친구가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었고,

어딘가에 자연스럽게 섞이기보다는

조용한 자리를 찾는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점심시간, 쉬는 시간, 자습 시간.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집에서 가져온 소설을 꺼내 들었다.


교실 한쪽 자리에서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그때의 나에겐 가장 편안한 소리였다.


반복해서 읽었던 책들


그 시절 유난히 많이 읽었던 책이 있다.


이토록 공부가 재밌어지는 순간

박성혁 저자의 책이었다.


공부가 힘들다고만 느끼던 나에게

이 책은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는 말보다

“왜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또 한 권.


루팡의 딸 1

요코제키 다이의 작품.


현실과는 다른 세계,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전개.


나는 그 책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

이야기 속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영화처럼 펼쳐졌다.


9788998274412.jpg 요코제키 다이의 루팡의 딸 1권


그때 처음 느꼈다.

‘아, 글이 이렇게 사람을 다른 세계로 데려갈 수 있구나.’


책은 나의 친구였다


친구가 적었던 시절,

책은 나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말을 걸지 않아도

늘 곁에 있었고,

지루하지 않았고,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주었다.


힘들 때는 위로가 되었고,

지칠 때는 활력소가 되었다.


어쩌면

그때의 외로움이 있었기에

나는 더 많이 읽을 수 있었고,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독서가 만들어준 변화


계속 읽다 보니

문장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떤 문장은 왜 오래 남는지,

어떤 장면은 왜 생생한지,

자연스럽게 분석하게 되었다.


그렇게 쌓인 시간들이

지금의 글쓰기 습관으로 이어졌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글을 잘 쓰게 된 것이 아니다.


그저 오랜 시간

읽어온 사람일 뿐이다.


작가를 꿈꾼다면


만약 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나는 꼭 말해주고 싶다.


“많이 쓰기 전에, 많이 읽어보세요.”


책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만들어주고,

표현의 결을 넓혀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롭지 않게 만들어준다.


고등학생이던 그때

교실 한쪽에서 책을 읽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책장을 넘긴다.


어쩌면

또 다른 문장이

미래의 나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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