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사람 구하기 - 2편: 인터뷰부터 개선안 업로드까지
잠깐! 아직 1편을 안 보셨다면,
1편 보러 가기: https://brunch.co.kr/@1983882b0fd8400/3
1편에 이어서 이번엔 사내 임직원 인터뷰 진행, 개선방향 검토, 개선안 작성 그리고 업로드까지의 과정을 얘기하려고 해요. 재밌게 봐주세요 :)
글쓴이: 혲니
주니어 기획자 혲니입니다. 주니어와 신입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재밌게 업무 했습니다. 혹시나 저희처럼 맨땅에서 채용공고를 개선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HR 담당자가 있다면 그분들께 꼭..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도출한 문제점과 개선 방향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인터뷰를 통해 자사의 채용 경험을 파악하며 개선방향을 검토하고 저희의 타깃 구직자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보기로 했어요.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고 질문을 작성하는 등 사전 계획 단계부터 탄탄하게 단계를 밟아나가고자 했어요. 사내 재직자 인터뷰지만, 이런 본격적인 인터뷰는 처음이라 더 오래 준비하고 더 욕심낸 것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의 전체적인 과정은 이랬어요.
사전 계획 단계: 인터뷰 계획 및 멤버 구성, 인터뷰 목적 설정, 인터뷰 보상 선정, 질문지 작성
실행 단계: 인터뷰 진행하기
마무리 단계: 인터뷰 내용 정리
사전 계획 단계부터 살펴볼까요?
사전 계획 단계에서는 인터뷰 목적을 설정하고 인터뷰를 계획해요. 인터뷰의 대상을 선정하고 인터뷰를 진행할 시간과 장소를 정해야 하죠. 또한 인터뷰이들에게 줄 보상을 선정하고 질문지를 작성합니다.
첫 번째로 살펴볼 인터뷰 계획 및 대상 선정에서는 인터뷰 대상을 적절하게 선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이때에는 사람을 먼저 정하는 것보다 인터뷰의 목적을 생각하며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에 부합하는 대상을 선정했습니다.
자사의 채용공고를 비롯한 채용 경험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장 최신 입사자를 인터뷰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저희는 기존 구인공고를 가장 최근에 접한 사람(입사일이 최근인 사람)과 저희가 설정한 타깃 구직자와 비슷한 세그먼트의 재직자를 인터뷰하기로 계획했어요.
따라서 인터뷰 대상 선정의 우선순위는 이렇게 설정했어요.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할 장소와 소요 시간을 정했어요. 소요시간은 아무래도 업무 시간을 할애해야 해서 최대 35분을 넘기지 않으려고 주의했고, 장소는 인터뷰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회사가 아닌 장소를 마련했어요. 그래야 더 자유로운 의견을 줄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로는 인터뷰 보상 선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사실 사내 재직자 인터뷰라 업무 시간 내에 진행하기 때문에 보상을 드리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다른 기업에서 진행한 사용자 인터뷰에는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고 보상을 드리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도 이참에 사용자 인터뷰는 아니지만 그런 마음으로 임한다 생각하고, 프로세스 한번 쭉 타보자는 마음을 먹고 대표님께 품의서를 올렸어요. 다행히도 결재를 받아서 소정의 기프티콘을 보상으로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살펴볼 질문지 작성은 사전 계획 단계에서 가장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어요. 인터뷰도 처음인데, 질문도 저희가 처음부터 작성해야 하니 약간 막막했어요. 저희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한 기업 사례가 없을까 많이 구글링을 해봤지만, 결과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NO 레퍼런스, NO 경험자인 상태에서 브레인스토밍부터 시작했어요.
그 후 질문을 선정하여 중요도, 의도, 흐름을 정리하고 리허설을 통해 불필요한 질문을 제거했어요.
인터뷰를 진행해보자
질문지를 만들면 이제 인터뷰를 진행해야겠죠. 진행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인터뷰 전에 아이스브레이킹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대상자는 본인도 모르게 긴장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자유로운 답변을 기대하기 어려워집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해 분위기를 풀고 가벼운 질문들로 시작하여 다양하고 자유로운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참고로, 인터뷰 진행에 사용한 툴은 Userbit(하단 링크 참조)을 이용했어요. 질문 관리가 쉽고 인터뷰 내용을 엑셀로 export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즐거웠던 인터뷰의 마무리
사내 재직자 인터뷰의 목적이었던 자사의 채용 경험을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검토하는 것은 충분히 이루어졌어요. 처음으로 경험해본 인터뷰 기획과 진행을 통해 저희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도출된 인사이트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이제 개선안을 작성해볼까요?
개선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과정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작정 처음부터 작성을 시작하는 것보다 구조를 먼저 생각하고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을 통해 효율적으로 작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개선안에 포함할 모든 요소를 작성하고 중요도에 따라 추린 후 필수 정보와 추가 정보로 나눴어요.
두 번째. 추가 요소 중 묶이는 친구들은 그룹화하여 이들을 구분 짓는 그룹명을 정해줬어요. 그룹은 크게 서비스 소개, 기업소개, 기업문화, 팀 문화로 나뉘었어요.
세 번째. 그룹에서 요소별로 내용을 작성했어요.
네 번째. 내용의 우선순위에 따라 작성 순서를 정했어요.
다섯 번째. 작성 순서에 맞춰 개선안을 작성했어요.
기획을 세밀하게 진행해서 그런지 오히려 작성에는 많은 시간을 들이진 않았어요. 개선안에 작성해야 할 정보가 명확하고 정보 간 우선순위가 정해졌기 때문에 초안을 짧은 시간 내에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개선안 작성은 1차 -> 2차 -> 컨펌 -> 최종순으로 진행했고, 채용 플랫폼별 상단 이미지 배너까지 제작하니 일정에 딱 맞게 완성했어요.
개선안을 작성할 때는 앞서 기획한 우선순위에 맞춰 내용을 작성했고 이어 작성한 내용에 따라 디자인 기획이 필요했어요.
인트로부터 마지막 기업 문화까지 어떻게 하면 구직자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했죠.
상단 배너 이미지, 기업과 서비스 소개, 팀 문화, 모집부문, 기업 문화 이렇게 5개의 영역의 기획 의도와 기존 화면과 어떤 게 달라졌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구직자들은 가장 먼저 직무를 결정한 후 구직을 시작하기 때문에 모집부문에 대한 정보를 가장 상단에서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따라서 상단 채용공고 이미지 배너에서 채용 중인 부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또한 서비스 컬러를 배경으로 깔아 자사 서비스 브랜드 '보답'에 대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사내 재직자 인터뷰와 다양한 채용 경험 조사에서 구직자들은 기업과 서비스 정보를 원하는 니즈가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개선안에서는 기업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하고자 했고, 우리 회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으로 작성했어요.
웰그램과 보답의 비전뿐만 아니라 특허와 우수벤처기업 선정 등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여 기술력에 대해 알리고자 했고, 투자를 유치하여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했어요. 또한 저희 서비스 ‘보답’으로 바로 이동하여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도록 CTA 버튼을 추가했습니다.
팀 문화 영역에서는 팀에서 진행하는 업무 및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사용하는 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내 재직자 인터뷰에서 모집 부문의 담당 업무 외에 소속되어 함께 일할 팀의 업무에 대한 내용도 알고 싶다는 다수의 의견이 있었어요. 구직자는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고 싶어 하죠.
함께 일할 사람들은 어떤 가치를 업무를 진행하는지도 지원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지원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담당업무’를 ‘함께 할 업무예요.’로 바꾸고 ‘~해요’체를 사용하는 둥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우대사항도 대폭 줄였는데, 우대사항을 자격요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대사항’보다 ‘이런 경험이 있으면 좋아요.’로 바꿔 자격요건과 동일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했어요.
사내 재직자 인터뷰와 다양한 채용 경험 조사를 구직자들이 기업 문화, 사내 복지가 입사 지원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우선 웰그램이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과 문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웰그램이 직원들을 위해 제공하는 여러 가지 사내 복지를 워라밸이라는 제목 아래에 소개했어요. 좋은 복지들이 많은데 기존 구인 공고에서는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구직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추가하게 되었어요.(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은 사랑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휴가 주는 회사가 최고입니다.
개선 전과 후를 비교해 볼까요?
개선 전과 후 비교해보면 한눈에 개선한 내용이 어딘지 볼 수 있어요. 확연한 차이 보이시나요?
사람인과 잡코리아에 채용 공고를 업로드하기 전 작업자들끼리 모여서 리허설을 진행했어요. figma에서 작업한 것처럼 깔끔하게 올릴 수 있는지, 이미지와 내용 등 어떻게 올라가는지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었죠. 제발 저 정도로만 나와라 기도하는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생각처럼 개선안을 업로드할 수 없었어요. 각 플랫폼마다 공고 작성의 방법이 달랐고 자유도 또한 높지 않아서 사람인은 이미지를 여러 개 올릴 수 없었고, 잡코리아는 타이틀의 글머리 기호를 절대 삭제할 수 없는 등 이슈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어요. :(
결국 방법은 세 가지로 좁혀졌습니다.
1. 통 이미지로 업로드한다.
2. HTML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한다.
3.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해 자잘한 이슈를 안고 간다.
사실 기획한 사람의 입장으로써는 세 가지 모두 탐탁지 않았어요.
모두 단점과 장점이 명확했고, 그중 1,2번은 작업 시간이 추가되는 작업이었어요.
결국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해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디자인과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상단 배너와 사용하는 툴, 사내 복지와 같이 이미지로 들어가야 하는 부분만 이미지 삽입을 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템플릿을 활용했어요.
참고로, 사람인에서 이미지 등록이 제한되던 이슈는 해결되었어요. 잡코리아에서 먼저 작성한 후 사람인에 작성한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으니 그대로 붙여 넣어졌습니다.
현재 개선한 공고는 공식 채용 공고로 올라가 있어요.(짝짝짝)
물론 공고가 올라가 있는 이 시점에도 아쉬운 점은 분명 있지만, 나름 만족합니다..!
사람인: https://www.saramin.co.kr/zf_user/jobs/relay/view?rec_idx=43635605&view_type=list
잡코리아: https://www.jobkorea.co.kr/Recruit/GI_Read/39200072?Oem_Code=C1
끝까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니어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우당탕탕 채용공고 개선 1편과 2편을 재밌게 보셨나요?
다음엔 개선한 채용공고로 모집을 진행한 결과를 들고 올게요! 과연 지원자가 더 많아졌을지..
기대해 주시고 다음에 또 만나요~ :)
링크 참조
UserBit: https://userb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