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그리고 새로운 시작

by 박유월

"사슴아, 결혼하는구나! 축하해. 내가 갈 순 없겠지만 축의라도 하고 싶어."





웨딩촬영 당시의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둔 그날 오후 3시경, 늑대에게서 연락이 왔다.





뜻밖의 늑대의 연락에 조금은 당황했지만 나는 애써 그에게 답했다.

"고마워, 오빠. 오빠를 만났던 시절도 즐거웠었기에 나는 괜찮아. 이미 축의를 받은 거나 다름이 없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 길에서 지나쳤던 그 역시 필요했던 과정 중의 인물이었으리라. 그래서일까, 원망이나 미련의 감정은 초탈하여 이미 사라져 있었다. 꿈만 부풀어 무작정 달려가는 내 앞에 그가 있어서 같이 달려도 보고, 휴식도 하고, 다시 달려보는 마라톤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걸어둔 프로필사진 속 스튜디오 촬영일 그 날이 떠올랐다.

바쁜 친언니가 반차를 내고 급히 천안으로 와주었다.

노루와의 웨딩촬영을 시작하는 나를 위해 이것저것 도와줄 요량으로 한 시간을 달려온 것이다.





"세상에! 사슴아 정말 예쁘다!"




입덧에 먹덧에 붓기까지 한 내 몰골을 보며 언니가 연상 감탄했다. 내가 정말 예뻐서일 수도 있겠지만 꿈을 이룬 내 모습에 벅찬 얼굴이었음을 나는 알 수가 있었다.

내가 언니의 결혼식에 그래주었듯 언니는 나와 노루를 최선을 다 해 도와주었다. 내 걸음걸이, 표정, 자세 모든 것을 매의 눈으로 보고 사진사와 같이 디렉팅 해주었다.

저녁이 다되어서까지 그녀는 촬영팀의 먹을 것까지 챙기며 나 대신 모든 일을 대신해 주고 조카들을 보살피러 그녀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이토록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 내 언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그녀, 내가 적을 다음 이야기는 그녀의 이야기다.




애처로우나 단단하고 맑고 투명하지만 날카로운 펜촉과도 같은 그녀.

내 쌍둥이 언니 <나비>의 이야기.



이전 09화인생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