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5년 간 450만자 쓰고 느낀점

by 오인환


1,000명이 돕는다면 하는 일이 수월해 질 것이다. 두 상황이 있다. 하나는 일렬로 줄 서고, 다른 하나는 나란히 줄 선다. 혼자 하는 일과 1,000명이 돕는 일은 분명 결과가 다르다. 1,000명에게 도움을 받는 방법은 두 가지다.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타인에게 도움을 받는 것, 어제의 나, 그제의 나, 엊그제의 나 등 1,000명의 나에게 도움을 받는 것.



시간을 직선으로 보면 '어제의 나'는 과거일 뿐이다. 다만 매순간의 과거를 일렬에서 종렬로 나란히 세워보자. 어제의 나, 그제의 나, 엊그제의 나는 각자 다른 시간에서 지금의 나를 돕는다. 3,000자로 쓰여진 1,000개의 글을 집필해야 한다고 해보자. 1,000명의 사람이 도와준다면 쉽게 달성 가능하다. 다만 이들은 역시 타인이다. 온전하게 열성을 다하지 못한다.



좌표평면에 x축에는 '같은 시간, 다른 공간을 살고 있는 타인', y축에는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자아'가 있다고 해보자. 나에게 도움을 받던, 타인에게 도움을 받던 도움 받으면 성장한다.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처음에는 자아에게 도움을 받아야한다. 성장의 구동력을 위해서 일단 어느 축이던 추진력부터 받자. y축 자아는 습관에 의해 성장하고 x축 타인은 군중 심리에 의해 성장한다.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 라이벌은 필수적이다. 라이벌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시키고 승부욕을 자극한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설정한 라이벌의 능력이 나와 비슷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상대가 터무니없이 고속성장하거나, 터무니없이 저속성장한다면 지속해서 라이벌을 바꾸어야 한다.



쌍둥이가 아니라면 자신과 가장 닮았으며 꾸준하게 성장하고 엇비슷하게 겨우 넘길 수 있는 라이벌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라이벌의 위치를 매번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가장 라이벌을 삼기 좋은 이가 있다. 과거의 나를 라이벌로 삼는 것이다. 과거의 '나'는 오늘의 '나'가 겨우 넘어설 수 있을 정도다. 그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수월하며 매번 비슷한 위치의 누군가를 찾는 것 보다 쉽다. 또한 작정하기에 따라 항상 이기는 습관이 길들어진다.



역사, 소설, 인문학, 철학, 과학, 수학, 미술, 음악... 1,500 개의 글을, 매일 3,000자씩 기록하다보니 1,500 명의 누군가가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짜잔'하고 꽤 그럴싸한 블로그를 완성 시켜줬다. 더불어 '횡'에서 도움을 받으니 '종'에서도 도움을 받게 된다. 어제의 '나', 그제의 '나'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한 편 씩 썼으니, 오늘의 나도 지지 않기 위해 이렇게 글을 한 편 쓰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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