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소유한다는 것은 곧 그것에 소유당하는 것이다

by 오인환


작용 반작용 같은 거다. 빈 수레를 밀면 수레가 밀려나고 가득찬 수레를 밀면 내가 밀려나는 것이다. 질량이 작은 것은 질량의 크기와 서로 밀었을 때, 작은 것이 밀려난다. 반대로 질량이 작은 것이 질량이 큰 것과 서로 당겼을 때, 작은 것이 당겨 온다. 그것이 만유인력이다. 고로 만류착력도 있는 것이다. 작용 반작용은 단순하다. 모든 것은 상호작용한다. 주먹으로 벽돌을 내리치면 벽돌도 내 주먹을 때린다. 서로 상호작용한다. 벽돌과 주먹 중 더 강한 것이 덜 강한 것을 깨부숴 버린다. 질량이 작은 것은 언제나 끌려가고, 밀려나가고, 깨진다.



계란후라이를 하기 위해, 날계란 두 개를 부딪치면 어찌된 일인지 둘 중 하나만 깨진다. 아주 미세하게라도 더 강한 쪽은 깨지지 않는다. 아주 미세하게나마 약한 쪽은 깨진다. 소유한다는 것은 곧 소유 당하는 것이다. 내 소유물과 나 중에서 그 질량의 크기가 작은 쪽은 큰 쪽으로 끌려 간다. 버리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것은 그것에 복속되어 있는 것이다. 언제든 미련을 두지 않을 수 있는 쪽이 더 강한 쪽이다.



2005년 일본에는 이상한 일이 있었다. 2005년 12월 8일 오전 9시 27분에 '제이컴'이라는 상장사의 주식이 순식간에 폭락하여 하한가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여기서 쏟아진 물량은 엄청났다. 이로 인해 다른 투자자들은 함께 동요됐다. 이후 도쿄 증시 전체에도 영향을 끼쳐 증시가 폭락하는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이후 원인을 찾게 됐다. 원인은 이랬다. 일본 미즈호 증권에서 한 고객이 '제이컴' 회사의 한 주를 61만엔에 팔아달라고 주문했는데 담당직원이 실수로 61만주를 1엔에 판매 하는 실수를 한 것이다. 이런 주문 오류를 '팻핑거'라고 부르는데 어쨌건 이 사건은 일본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 액수를 만들었다.



이 시건으로 한 개인 투자자가 인지도를 얻게 된다. 바로 '코테가와 타카시'라는 인물이다. 그는 1978년 출신으로 당시 20대의 젊은 남성이었다. 엄청나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제이컴 사태'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 인물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는 특별하게 '돈'에 집착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소유욕이나 물욕이 강한 사람도 아니었다. 주로 식사를 컵라면으로 해결하는 것을 즐겼고 술과 여행을 좋아하지도 않으며 100엔샵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기는 무욕인이었다.



가만 보면, 돈과 물욕이 가득찬 사람들보다 그것을 초월한 인물들이 더 큰 것을 가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워렌버핏이나 빌게이츠 또한 비슷한 인물이다. 이들은 최신식 스마트폰이나 기계가 아니라 아날로그를 애용하고 비싼 음식보다 맥도날드 음식을 좋아했다. 고급 위스키나 술보다 코카콜라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간혹 그것에 초월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은 '돈' 뿐만 아니라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관계에 연연해 하지 않는 이들을 대할 때, 사람들은 더 그것을 갖기 위에 안달한다. 좋아할수록 더 안달하고 집착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멀어진다. 우리는 관계에서 그런 이들을 '스토커'라고 부르며 때로는 더 멀리 떨어지고자 한다. 모든 것은 작용과 반작용이다. 상대와 관계 형성을 할 때, 그것을 초월한 쪽은 밀려나지도 끌려다니지도 않는다. 그것을 밀거나 끌어당긴다. 앞서말한 '코테가와 타케시'는 BNF라는 별칭을 가진 인물로 아르바이트로 모은 1,600만원 수준의 돈을 거의 5,000억 수준으로 만들었다. 일본 다큐멘터리에서 컵라면과 만화책을 보며 소소한 행복을 가진 그의 모습이 방영되고 사람들은 허탈해 하기도 했다.



과연 소유라는 것은 그렇다. 집착하면 할수록 멀어진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직하게 질량을 키워 나가야 그것들이 안달하며 달려든다. 고로 끌려다니지 말 것이고 묵직하게 자기스스로 완전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20230106%EF%BC%BF220214.jpg?type=w580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기] 우울증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