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끊임없이 전진하고 발전하라
불경에는 '색(色)'이라는 한자가 종종 나온다. 이는 보여지는 것을 말한다. 색(色)은 빛, 물질, 존재로도 사용 되는데 궁극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또한 보시(布施)라는 것은 조건 없이 베푸는 마음을 말한다. 꼭 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더라도 '보시'라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한다. 복덕은 선행을 함으로써 얻게되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의미한다.
싯다르타는 말했다.
"눈에 보이는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거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만들어낸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라. 이는 모두 관념일 뿐이다."
"만약 모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선행에 의한 긍정적인 파생효과는 엄청 날 것이다."
싯다르타는 인간이 관념으로 만들어낸 4가지 허상이 삶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했다.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허상, '남'과 구분할 수 있다는 허상, 변하지 않는다는 허상, 모든 것은 불변한다는 허상. 그것은 관념이 만들어낸 착각이라고 말한다.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움직이는데, 인간은 이 하나의 덩어리를 조각내어 자신의 인식 단위로 이름을 짓는다. 다만 그것은 인간의 인식 방식일 뿐이지, 실로 모든 존재가 그렇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공간과 닮았다. 공간은 비어 있다. 셀 수 없다. 경계도 역시 없다. 이런 빈 공간은 하나이기도 하고 전체이기도 하며 여럿이기도 하다. 그것을 구별할 수 있게 인간의 언어로 나눈 것에 연연해 하다보면 본질을 놓친다. 이처럼 인간의 언어로 세상을 쪼개 인식하는 것을 '상을 짓다'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은 관념 속에서만 존재한다. 싯다르타는 우주가 인간의 관념 단위로 쪼개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했다. 그래서 싯다르타는 말했다.
"동쪽을 보거라. 빈 공간이 보이느냐. 그 공간을 세어 볼 수 있겠느냐."
수부티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서쪽이나, 남쪽, 북쪽은 어떻겠느냐. 위나 아래는 어떻겠느냐. 이것들은 세어 볼 수 있겠느냐."
수부티는 역시 셀 수 없다고 했다. 광활한 우주는 역시 구분 지어 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만물에는 경계가 없다. 만물은 공간과 같은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연연하지 말고 마음을 내거라. 모든 것에 경계가 없고, 구분할 수 없는 덩어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마음 또한 우주를 닮아 경계가 없어질 것이다."
한자
妙行無住分 第四
묘행무주분 제사
復次須菩提 菩薩 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 所謂 不住色布施 不住聲香味觸法布施 須菩提
부차수보리 보살 어법 응무소주 행어보시 소위 부주색보시 부주성향이촉법보시 수보리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須菩提 於意云何
보사 응여시보시 부주어상 하이고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수보리 어의운하
東方虛空可思量不 不也 世尊 須菩提 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 可思量不 不也 世尊 須菩提
동방허공가사량부 불야 세존 수보리 남서북방사유상하허공 가사량부 불야 세존 수보리
菩薩 無住相布施福德 亦復如是 不可思量 須菩提 菩薩 但應如所敎住
보살 무주상보시복덕 역부여시 부가사량 부보리 보살 단응여소교주
4. 머무름 없는 묘행
"또 수보리야, 보살은 마당히 어떤 법에도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행할 것이니, 이른바 형상에 머물지 말고 보시할 것이며, 소리, 냄새, 맛, 닿이는 것과 온갖 법에 머물지 말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이 마땅히 이렇게 보시하여 현상에 머물지 말 것이니 왜 그러냐 하면 만일 보살이 현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 허공을 생각으로 다 헤아려 알 수 있느냐"
"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아래위 허공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있겠느냐"
"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현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없이 많으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다만 마땅히 가르친 바와 같이 머물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