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마라. 어제보다 나아지기만 고군분투하라. 기린이 '자연선택'으로 살아 남은 이유는 '다른 기린보다 목이 길어서'가 아니다. 그저 긴 목이 환경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남을 넘어서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 성장의 본질은 '어제보다 나아지는 것'이고 환경에 적합해지는 것이다. 경쟁이라는 것은 비교대상과 한정된 목표을 얻기 위해 겨루는 것이다. 자칫 그 한정된 '목표'이라는 것이 꼭 성장에 필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임의로 설정한 목표가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면, 경쟁에서 이기고도 진다.
'코닥(Kodak)'은 '폴라로이드'와 '후지 필름'을 경쟁자로 설정했다. '폴라로이드'는 즉석 카메라 시장의 확대되며 성장했다. '후지필름'은 84년 올림픽과 86년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가 되며 성장했다. 코닥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어 놓고도 기존 아날로그 필름 시장을 지키고 경쟁사들 보다 나아지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 보급을 최대한 늦추었다. 시장 환경이 '디지털 카메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도 경쟁자와 목표 설정의 오류로 2012년에 파산 신청을 했고 현재는 필름과 카메라 사업부를 매각하였다.
주변을 경쟁자로 만들면, 경쟁자만 가득한 환경이 주어진다. 경쟁에 이기는 일에만 혈안되어 있으면 정작 변해가는 환경을 보지 못한다. 환경을 봐야 할 두 눈이 '경쟁자'에게만 꽂혀 있으니, 주변환경과 흐름에 둔감해지고 본질을 잃은 전쟁만 이어나갈 뿐이다. 경쟁은 단기적인 성장에는 탁월하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이란 '흐름'을 보는 눈을 어둡게하고 설정한 경쟁자의 성장 속도에 자신을 맞추는 수동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이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
경쟁은 기본적으로 '창의성'을 억제한다. 순식간에 시스템이 급변하는 시기, '퀀텀점프'가 이루어 지지 못한다. 이는 계단식 성장에 취약하다. 경쟁은 상대의 눈치를 보면서 나아가는 발전에 관성을 더하는 일이다. 고로 뒤를 돌아 볼 새도 없고 탐구하거나 혁신을 가져올 실험과 실패를 할 여유를 상실케한다. 성장은 장기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경쟁에 몰입하면 경쟁자와 함께 도태될 수 있다.
'양동이 속 게'라는 말이 있다. 양동이 속에 게 두 마리가 밖으로 나가려는 상대를 서로 끌어당기며 결과적으로 안에서 둘다 죽어버리는 상황을 말한다. 이는 때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상대를 물리치기 위해 사용될 에너지는 때로 상대와 협업할 때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곤 한다.
경쟁은 분명 중요한 성장 전략이지만 그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경쟁은 쉽게 사람을 편견과 오만에 빠지게 만들고 조급하게 한다. 성격을 배타적으로 바꾸고 주변에서 고립시킨다. 항상 대상을 설정해야 하고 관찰해야 하는 등 에너지 소모도 적잖다.
성장은 반대다. 성장은 사람을 여유있게 만든다. 성격을 포괄적이고 타협적으로 만든고 주변으로부터 태도나 생각을 열어 개방적이게 한다. 상대를 관찰할 에너지로 스스로를 관찰함으로써 더 나아간다. 주변에 적을 두지 않으니, 환경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다.
루이즈 헤이는 이렇게 말했다.
"기억하라, 당신은 몇 년 동안 자신을 비판해 왔지만 그것은 효과가 없었다. 자신을 인정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라."
경쟁에서 무승부는 없다. 언제나 승자와 패자만 있을 뿐이다. 다만 성장은 다르다. 성장은 승자와 패자가 없다. 쉬거나 나아가거나, 두 가지 밖에 없다. 성장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열등감'에서 해방시키는 일이다. 생각해보자. 남들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는 그 욕망이 언제나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는지. 그랬다면 그것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 효과가 없었다면 전략을 바꾸어 경쟁하지 말고 성장하자. 그것이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