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원래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_모던 패밀리

by 오인환


그렇다. 가족이라는 것은 엄마, 아빠, 아이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그것은 거짓말이다. 대한민국 100개 가정 중 10개는 한부모 가정이다. 국민 100 중 5명은 동성애자다. 6명은 국제 결혼을 했고 5명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 100 중14명은 전과자이고 기초생활수급 가정은 전체 40만 가구다. 파산 혹은 회생 선고를 받은 가구는 26만 5천 가구다. 가정주부의 비율은 20% 내외 수준이고 60%이상이 맞벌이를 하고 있다.



고로 샐러리맨 아빠, 가정주부 엄마, 중형차가 세워진 적당한 크기의 주택. 그건 판타지다.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고길동' 씨가 사는 평범한 가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애초에 없는 '이상적인 가족'을 설정해 두고 집단전체가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머니가 둘인 경우는 많았다. 대가족 형태에서 누군가는 '할머니' 없이 큰 자식이라는 열등감으로 컸을 것이고, 누군가는 '얼자 출신', '서자 출신'이라는 차별을 받고 자랐을 것이다. 따지고보면 그게 이제와서 다 무슨 소용인가.



원래 '이상적인 가족형태'라는 것은 없다. 미국 드라마 '모던패밀리'를 보면 '게이 커플', '이민자 커플',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온다. 그 가족의 형태를 보며 독특한 설정에 웃지만 사실 대부분의 가정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다. 엄마가 없거나, 아빠가 없어서. 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국제 커플이라서 등의 어떤 것은 열등감의 명분이 아니다. 이상적인 형태를 설정하고 그것에 비교하고 사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슈퍼맨은 날 수 있는데, 왜 난 날지 못할까.'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멍청아. 그건 영화니까 그렇지."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나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문을 닫고 TV와 스마트폰이라는 창으로만 세상을 보니 문밖의 세상이 다 이상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비교 대상을 판타지에 놓고 살면 언제나 열등감이 쌓일 뿐이다.



아이에게 결코 미디어 노출을 덜 시키고자 한다. 아이가 축구공을 차면 박수를 쳐줘야지, 거기에 '메시의 드리블'을 보여주면 안된다. 세계 최강과 비교하면 언제나 열등감 덩어리가 된다. 청소년 시기에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되면 '외모'에 대해 자신감을 잃는다. 스마트폰과 TV에서 나오는 외모는 현실적인 외모가 아니다. 십 수명이 달라 붙어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코디네이트한 판타지다. 거기에 수백만원짜리 고가 조명과 전문인력이 달라 붙어 만들어낸 '판타지물'이다. 그것을 보고 자라면 자신에게는 열등감을 키우고 상대에게는 기대감을 키운다.



공 좀 잘차면 동네에서 잘차는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맞다. 외모가 반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주변에서 반반한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맞다. 열등감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이 감정이 지속하면 자신감이 사라지고 자존감은 낮아진다. 이것은 우울, 불안, 삶의 의미 상실 등의 건강 문제를 만들어 낸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타인과의 소통에 문제를 겪는다. 또한 타인의 성공이나 기쁨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며 질투심과 적대적 시선을 갖는다. 부자에 대해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외모가 뛰어난 사람'에게 '성격은 못 됐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는다.



엄마가 없을 수도 있고, 아빠가 없을 수도 있다. 아빠가 가정주부일 수도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랄 수도 있다. 그건 이상한 것이 아니다. 누나가 없을 수도 있고, 오빠가 없을 수도 있으며, 쌍둥이 친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건 그냥 그럴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그냥 그럴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면 모든지 아무것도 아니다. 인간을 제외하고 가족을 구성하고 사는 동물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동식물은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산다. 대략의 자식이 성체가 되면 어머니와 자식도 밥그릇 두고 싸운다. 파리는 자신이 낳은 구더기를 그리워 하지 않고 구더기도 자신이 엄마와 아빠를 찾아 나서지 않는다. 가족이라는 것은 원래 관념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괜히 삐뚤어지고 우울하고 어긋나는 이유에 이상한 핑계를 갖다 붙이면 한도 끝도 없다. 그것들은 때로 누군가에게 성공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고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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