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책] 삶의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_심신에 대한

by 오인환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지 못한다. 대신 습관을 만들면 그 습관이 미래를 대신 결정해준다.'

'프레드릭 마티아스 알렉산더'의 말이다. '프레드릭 마티아스 알렉산더'는 누구일까. 그는 호주 출신 낭독가이자 배우다. 130년 쯤, 공연을 하다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병원을 간다. 그러나 그는 결국 고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면밀히 관찰한다. 9년의 시간 동안 스스로의 문제를 확인하여 치료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알렉산더 기법'이다. '알렉산더 기법'이란 고정된 생각과 행동 습관을 벗어나 심신의 조화를 회복하는 기법이다.

사람은 오랜 기간 의식하지 못하면서 긴장과 잘못된 습관을 갖는다. 고로 감각 인식은 오류를 만든다. 이 오류를 재인식시키는 과정을 통해 편안한 심신을 회복한다. 명상법 중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바디스캔'이라고 있다. '명상'이라고 가부좌를 틀어 앉아 고상하게 화두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바디스캔명상은 아주 쉽고 간단하며 지금 이 순간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방법은 이렇다.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는다. 눈을 감는 이유는 주의력을 흐트리지 않기 위해서지 특별한 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고로 눈을 뜨고 있어도 괜찮다. 가장 편한 자세를 취했으면 허리를 편다.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은 숨을 편하게 쉬기 위해서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단지 흉내내기 위해 잔뜩 겉멋 부릴 필요 없이 편안한 자세로 시작하면 된다. 흐트려진 주의력은 날카롭게 사방 팔방으로 뻗어나가는 '성게'의 가시를 닮았다. 그것을 누그러 뜨리기 위해서는 주의력을 사방팔방이 아닌 가운데로 모아야 한다. 바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후 커다란 MRI 기계 통속으로 자신의 몸이 들어 간다고 생각해본다. 정수리 끝에 레이저가 있다. 이 레이저는 점차 밑으로 내려온다.

정수리에서 이마로, 이마에서 눈썹으로, 눈썹은 미간으로 입술로, 목과 어깨, 팔과 다리. 점차 레이저는 아래로 내려간다.

정수리 끝에서 발가락 끝까지 신체 모든 부분을 스캔한다. 거기에 저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는 근육은 없는가. 대부분 자신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어깨가 뭉치거나 두통이 있거나 만성적으로 피로하거나. 불필요한 근육에 에너지를 바짝 사용하고 있는 것이 없는지, 그 균형은 잘 맞아 있는지 살핀다. 그 모든 것을 이완한다. 저도 모르게 쓸데 없는 에너지를 사용한다. 단순히 근육이 전부일까. 그렇지 않다. 저도 모르게 사용하는 쓸데 없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곳은 많다. 바디스캔을 하듯 외부적인 스캔이 필요하다. 불필요하게 긴장하고 있는 곳은 없는가. 저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없는가. 그것은 혹시나 습관이 되어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반복하고 있진 않은가. 프레드릭 알렉산더의 말처럼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 짓지 못하지만 습관이 미래를 대신 결정해준다. 의식하지 않는 수면 중이나 샤워 중에서도 무의식은 습관화되어 주인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준다.


이런식으로 기존의 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영어로는 'Restructuring'이라고 한다. 이를 다시 번역해보자면 '구조조정'이다. structure라고 하는 '조직화하다'라는 동사에 접두사 're'와 접미사 'ing'가 들어간다. 재조직화한다는 의미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IMF의 계획에 따라 전방위적인 경제 체질 개선과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행됐다. 그로 많은 실업자가 양산됐으니, '구조조정'은 긍정적인 어감은 아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바짝 긴장한 근육을 이완하고 힘을 주어야 하는 곳에만 정확하게 에너지를 전달하게 하는 꽤 효율적인 방식이다. 힘은 바짝 들어갔는데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해 피곤도가 높고 효율이 높지 못하면 반드시 '재조정'해야한다. 투입하는 수에 비해 완성된 제품의 비율이 높은 것을 '수율'이 높다고 한다. 삼성과 SK는 '수율'과의 전쟁 중이다. 투입한 원재료 대비 높은 산출량이 나오게 하는 것이 '산업'에서 경쟁력 있는 포지션을 갖게 한다. 수율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량 판정을 제대로 진단하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전 LG에너지 솔루션과 SK는 북미 공장 내 자동화, 검사 장비에 1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처럼 첨단 장비를 도입하여 검사를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불량 판정이 더 많아진다.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불량들이 마구 발견되기 때문이다. 수율이 낮아지면 대체로 설왕설래한다. 괜히 돈을 들여 고가의 장비를 놔서 수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것은 없던 불량들이 생겨내는 것이 아니다. 발견되지 못한 오류가 더 잘 발견되는 일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율은 더 높아진다. 일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さいものにふたをする,'

냄새가 나는 것은 뚜껑을 덮는다. 냄새가 난다고 뚜껑을 덮으면 언젠가 그것은 곪아 터지기 쉽상이다. 당장 손에 똥을 묻이게 되더라도 장기적으로 그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하나씩 제거해 나가야 한다. 삶의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 중 어느 곳에 불필요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지 심과 신을 통해 자세히 살피고 줄여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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