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계발] 이기적으로 이타적이어라_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by 오인환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다. 그것을 부정하려고해도 어쩔 수 없다. 경제체제 경쟁에서 '자본주의'는 승리했다. 이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을 근간에 두고 있다. 그것이 다른 체제보다 우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가 이기심이 있다는 생물학적 근거를 뿌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순자의 성악설처럼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최우선한다. 이 본능이 야만 수준에서 머물 때, 문명은 정체하지만, 그것을 잘 다루면 국가 전체에 부가 쌓이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애덤 스미스에서 케인즈로 이어지는 수정 자본주의는 이를 법제화하고 규제화하여 체계를 정리했다. 적당한 개입과 적당한 자유를 통해 이기심이라는 본능을 발전의 원동력을 삼은 것이다. 자본주의의 승리는 국부를 높이는 것으로 사용될 수 있다. 바로 '관계'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의 상위에는 자아실현의 욕구와 존경 욕구가 있다. 인간의 욕구 중 상위에 있는 두 욕구는 생리학적 욕구나 안전욕구처럼 모두가 희망한다. 다시 말하자면 모두가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고 싶어한다. 이것은 본능이다. 모든 사람들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고 상대에게 존중받고 싶어한다. 그것은 수면욕이나 식욕과 같이 본능이다. 욕구 피라미드 하위에 있는 하위욕구는 '결핍욕구'다. 다만 그것이 충족된 이들에게는 그 욕구보다 더 큰 보상을 주어야 한다. '성장욕구'다. 그것은 상위 욕구다. 결핍욕구로 상대를 움직일 수 있는 이들은 어린이나 동물정도다. 다만 모두가 이 결핍 욕구를 당연히 해결한 문명 사회의 성인의 경우, '성장욕구'가 원동력이 된다. 본능을 잠시 살펴봤다면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알아볼 수 있다.

몇가지 원칙은 이렇다. 내 본능과 욕구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하게끔 해라.

그렇다. 내 본능과 욕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잠시 물려주는 것이다. 이것은 간단하다. 누구나 타인에게 말을 하고 싶다. 그렇다면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고 잠시 귀를 기울인다.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면 안된다. 이유는 이렇다. 그것은 성장욕구 중 존경욕구에 크게 상처를 입히는 행위다. 모든 사람은 인정받고 존경 받기를 원한다.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반대로 내어 줄 때, 희소성은 수요 공급에 의해 발생한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서 딱 한번만 등장하지만 자본주의 전체를 꿰뚫었다. 가치는 공급대비 수요가 많을 때 높아진다. 모두가 원하는 것을 손에 쥐고 있으면 그 가치는 점차 올라간다. 놀랍게도 그것은 본능이다. 본능을 자제하는 것은 문명의 핵심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보다 낮추고 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줄수록 더 많은 것을 갖게 된다. 인간관계론의 핵심은 고로 '이기심'과 '이타심'이다. 그러나 그 이타심 또한 결론적으로 이기심이다. 같은 이기심이지만 더 큰 숲을 바라본 이기심이 결국은 더 많은 것을 얻어간다.

상대에게 더 좋은 것을 준다는 것은 어쩌면 굉장히 어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내가 가진 것을 상대에게 주는 것에 대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20대 초반, 뉴질랜드 휘테커스 초콜렛을 좋아했다. 흔히 벽돌 초콜렛이라고 부르는 그 초콜렛은 정말 달고 맛있었다. 나의 가방에는 언제나 초콜렛이 있었다. 오죽하면 나를 처음 만난 이가 나에게 초콜렛 냄새가 난다고 할 정도였다. 그 초콜렛을 값도 꽤 나갔다. 당시 뉴질랜드 달러로 7불정도 했다. 어느날,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그 초콜렛을 먹으라고 주었다. 그러나 그는 몇 일이 지나도 그 초콜렛을 먹지 않았다. 이후 왜 그것을 먹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대를 위한다는 것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내주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소중하게 여길만한 것을 내주는 것이다. 키우고 있는 율마나무에게 가장 아끼던 수 백만원 짜리 위스키를 비워 준다고 한들. 율마나무에게 그것은 쓸모가 없다. 위스키를 받은 율마나무는 어쩌면 얼마 뒤 시들어버릴 것이다. 사람은 각자 취향이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꼭 나에게 소중하라는 법은 없다. 누군가는 호랑이는 고기를 좋아하지만 코끼리는 풀을 좋아한다. 취향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상대가 원하는 것 중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을 잘 선택해여 주면 된다.

사람을 상대할 때 다른 원칙도 있다. 결코 거짓으로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짓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내가 거짓으로 나를 상대하는 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타적인 것은 타인에게 이로움을 주는 일이다. 타인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해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져주는 이에게 호감을 느낀다. 타인의 이야기에 반응해주고 웃어주고 흥미가 있다는 듯 말해주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다. 그것은 자신을 잘 알 때, 그리고 상대를 잘 알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즉 이기심이라고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자신을 위해 본 적 없는 이는 상대가 무엇을 좋아할지 알 수 없다. 고로 이기적인 이타심이 필요하다. 이것은 이타적인 이기심 보다 낫다.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비록 '적'에게 사용하는 말이지만 '친구'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잘 알고 상대를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무엇보다 스스로도 속이지 말고 그것을 상대도 원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확신 그리고 원하는 것에 취향이 다를 수 있다는 포용력만 있으면 된다.

IMG_3829.jpg?type=w580
IMG_3830.jpg?type=w580
IMG_3831.jpg?type=w580
IMG_3833.jpg?type=w580
IMG_3834.jpg?type=w580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심리] 우울증은 교통사고보다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