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느린 것이 가장 빨라요."
'호아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에는 '만족지연 이론'이 나온다. 4~6세 어린이들에게 마시멜로 1개를 주고 15분동안 먹지 않으면 2개를 주겠다는 실험의 일부다. 이 실험에서 2개의 마시멜로를 받아간 이들은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이들에 비해 이후, SAT성적, 학업 성취도가 우수했다. 성인이 되서는 더 높은 소득을 가졌다. 즉각적인 보상에 길들여진 사람은 장기적 성취가 더 낮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체로 학생들은 공부보다 게임에 관심을 보인다. 게임은 공부에 비해 즉각적인 보상을 한다. 반면 공부나 훈련의 경우, 보상이 즉각적이지 않고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쉽고 빠르게 편한 방법을 찾지만 그것은 장기적 비효율이다.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성공을 쟁취한 이들은 진짜인 경우가 많다. 체력을 기르는 방법은 약과 주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운동화를 신고 운동장을 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것은 주사나 약보다 비효율처럼 보이지만 가장 효과적이다. 개인적으로 '경제적 자유', '파이어족'을 지향하는 이들에 동의하지 않는다. 최대한 빨리 성공하여 은퇴하는 것이 삶이 목적인 방식 말이다. 인생의 목적이 '은퇴'라면 꽤 슬픈 일이다. 단순히 돈을 위해 움직이면 결과적으로 본질을 놓친다. 사람들은 아둔하지 않다. 최대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자신의 주머니를 노리는 이에게는 주머니를 더욱 당차게 잠근다. 햇님과 바람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동화가 떠오른다. 세차게 바람으로 외투를 벗기려 들면 들수록 나그네는 외투를 고쳐 잠근다. 가장 비효율적이고 느린 방식은 때로는 가장 빠르게 목적에 성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주머니는 자신이 이득이 될 때 열린다. 고로 이득을 주는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맞다.
100만원 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면 100만원 너치만 일해서는 안된다. 100만원 짜리 아르바이트에서는 120만원 너치를 일해야 한다. 가격은 언제나 가치에 비해 느리게 형성된다. 가치이 먼저 오르고 가격은 가치를 따라간다. 이는 워렌버핏이 말하는 '가치투자' 방식을 닮았다. 워렌버핏은 적정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주식을 매수하고 그것이 제가격을 찾아갈 때까지 기다린다. 자본주의에서 이 둘에 시차는 있지만 가격은 반드시 가치를 찾아 맞춘다. 현대 정주영 회장은 자수성가의 대표 명사다. 그는 농사꾼 장남에서 대한민국 최고 부자로 우뚝섰다. 처음부터 창업을 하고 사장의 위치에 앉았을 것 같지만 그는 젊은 시절 취업을 먼저했다. 그가 취업한 곳은 '쌀가게'다. 그곳에서 가게 사장과 인연이 된다. 가게 사장은 언제나 성실한 그를 보게 된다. 배달 직원이던 그는 점차 자신이 해야 할 몫보다 더 일을 한다. 경리를 맡고 청소, 회계, 창고 정리도 도맡아 했다. 그는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했다. 받은 만큼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과 상관 없이 일했다. 어지러운 장부를 정리하고 물품을 품목별로 정리했다. 재고, 현금, 외상 기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새벽 3시 30분에 가게로 나가서 마당을 쓸고 물을 뿌렸다. 가게 사장보다 더 지극 정성으로 일을 돌본 끝에 쌀가게 주인은 이 가게를 아들이 아니라 '정주영'에게 인계한다. 이런 신뢰는 보이지 않듯 쌓이다가 언제든 보상된다.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생각은 얼핏 똑똑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사회는 언제나 이로운 일을 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연다. 고로 댓가는 언제나 형평성을 따지기 보다 적게 받는 것이 우선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득이 되는 상황이면 지갑을 열고 달려든다. 고로 상대가 이득을 보고 있다고 믿게 해야한다.
미련한 방법은 때론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자신을 똑똑하다고 믿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반드시 찾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을 천재라고 믿는 이들은 대체로 '반복'을 기피한다. 자신이 만들어낸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려 든다. 학창시절 수학문제를 풀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같은 책을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얼마 지나고 다시 풀어보는 것이다. 그것은 얼핏 비효율이다. 몇 번 정도 썼을 때 효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때로 가장 똑똑한 방법은 가장 무식한 방법이다. 간혹 단순 암기보다 '이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때로는 '이해'보다 '단순암기'가 더 중요한 순간도 있다. 헬스장이나 도서관에는 가장 비효율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다.이들은 내려 놓을 무거운 짐을 겨우 올렸다 내려 놓는다. 어차피 잊어버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읽고 쓴다. 앞으로 가지 않는 자전거를 타고 당장 몰라도 굶어죽지 않을 정보를 머릿속에 넣기 위해 발악한다. 이런 비효율은 결국 최대효율을 낳는다. 김연아 선수는 대회에 참여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같은 동작을 수 천 번 반복했다. 한 번을 보여주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상당한 비효율이다. 김연아 선수는 '파이어족' 혹은 '경제적 자유'를 위해 훈련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빠르게 목적에 달성한 이들이다. 돈이 목적이 아닐 수는 없다. 돈은 분명한 목적이 중 하나다. 다만 그것만이 오롯한 목적이 된다면 모든 것은 수단이 된다. 상대하는 손님, 가르키는 학생 때로는 관객, 청중이 될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이 수단이 되면 수단은 목적에 의해 변형된다. 스티브 잡스는 성공적인 기업가지만 세상에 굉장히 선한 영향을 남겼다. 그의 발견으로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의 혜택을 누린다. 삼성, 현대, 롯데 등 모든 기업들에게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그들은 우리에게 굉장히 이득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우리는 기꺼이 그들을 향해 지갑을 연다. 고로 사업 혹은 장사를 하는 일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고 그것은 곧 부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