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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복리의 무서움_100원이 1천 억 되는 방법

by 오인환

어제보다 1%만 성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만약 주머니에 있는 100원으로 예를 들어보자. 오늘은 그것이 100원이지만 내일이면 101원이 된다. 그 하찮은 변화가 10년에 이어 벌어진다고 가정해보자. 100원의 가치는 얼마가 될까.

매일 1%씩 오르는 100원에 대한 가치는 복리 공식을 이용하여 계산한다.

원금에 이율에 대한 시간 제곱을 곱한다.

짜잔! 하고 미리 계산한 값은

3천 855억 4387만 2천6백 2원.

첫날 1원? 변하지 않은 두 번 째 날의 1원?

그것을 변하게 하는 것은 초기 더해지는 값이 아니라, 규칙적이고 반복적이며 지속적인 공식이다. 복리는 이처럼 눈덩이로 불어난다. 10년이면 길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그것이 긴 이유는 그것을 견뎌내기 때문이고, 그것이 짧은 이유는 그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인간이 느끼는 시간은 이렇게 상대적이기 때문에 그 기간을 짧게 하기 위해서 간단한 마음의 주문을 외우면 된다.

'나는 이것을 즐기고 있다'

이런 마음의 주문을 자꾸 외우다보면 인간의 무의식은 그것을 흡수한다. 인간의 뇌는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지 못한다. 부정과 긍정을 구별하지 못하며 가식과 진실도 구별하지 못한다. 일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거짓말도 100번을 하면 진실이 된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도 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거짓에 스스로 속는 것이다. 사기꾼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범행이 죄가 된다는 사실을 끝까지 부인한다. 지속된 거짓이 스스로를 속이기 때문이다. 고로 그들이 진술이 거짓을 말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역효과해보자.

우리의 뇌에는 중요도에 따라 장기 정보와 단기 정보를 분류한다. 꽤 빈번히 지속되는 정보에 대해서는 그것을 중요 정보라고 보고 망성활성계를 통해 무의식으로 넘긴다. 이렇게 무의식으로 넘어간 정보는 '의식적인 노력' 없이 그 단어와 분위기에 예민하게 한다.

이제 갓 독일어를 공부해보라. 그 전에는 한번도 보여지지 않던 다양한 독일어들이 우리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테니스'를 취미로 삼아보라. 그러면 그전에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던 '테니스'가 꽤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정보를 무의식의 얕은 몰입 즉 약몰입 상태로 두었다가 주변 환경과 상황이 그 단어와 분위기를 불러 일으키면 즉각적으로 '상'을 떠올린다. 이런 활동은 잠을 자면서, 쉬면서, 먹으면서, 놀면서도 일어난다.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묻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내내 그 생각만 했으니까."

좋은 아이디어는 쉬는 동안에 나온다고 한다.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쉬는 동안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이고 빈번한 노력을 하던 중의 쉬는 동안에 나온다. 고로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을 즐겁다고 여겨라. 10년이 1년처럼 흘러갈 것이다. 흘러가는 도중, 전에는 스치고 지나가던 하찮은 기회들이 망상활성계라는 그물에 걸려 번뜩하고 아이디어로 떠오를 것이다. 그것은 하찮지 않고 빈번하게 올 것이다.

고로 얕은 몰입상태를 빈번하게 유지하며 매일 1%씩 성장하자. 그러면 100원이 3천억으로 불어나는 힘을 자신에게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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