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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레드오션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유튜브 구독자 1000명

by 오인환

블루오션과 레드오션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용어 부터 살펴보자. 레드오션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산업이다.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블루오션은 경쟁이 없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장이다. 둘 중 정답은 없다. 상황에 따라, 때로 시기에 따라 다르다. 다만 확실하고도 특별한 자기만의 무기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당연히 '레드오션'을 선택해야 한다. 레드오션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이렇다. 시장이 포화라는 것은 수요가 그만큼 충분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나고 도태되는 다양한 빅데이터가 존재하고 시장은 다시 쪼개져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도 한다. 반대로 블루오션은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고로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레드오션에 대한 하나의 일화가 있다. 예전 외국계 회사에서 인사 담당으로 일한 적 있다. 당시 전국적으로 채용공고를 올렸다. 이 채용 공고에서 채용할 인원은 한 30명이었으나, 전국적으로 수 백명의 지원자가 몰려 들었다. 말 그대로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이었다.

그때 내가 본 것은 무엇이 었을까. 바로 숫자가 주는 허상이다. 수백 명의 사람들의 이력서를 정리하였다. 개중 해당 업종에 완전히 맞지 않는 이들을 걸러내면 경쟁률은 터무니 없이 줄어든다. 가령 현 거주지가 해외 혹은 지방에 있는 분들이거나 은퇴를 앞 둔 이들이 지원을 하시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지원자를 '엑셀'로 정리하여 몇 가지 간단한 수식을 넣으면 여기서 대부분이 걸러진다.

이렇게 걸러진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 의사를 묻는 연락을 보낸다. 이때 다시 상당수가 걸러진다. 연락이 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연락이 되더라도 이미 다른 곳에 취업한 경우도 상당수다. 구직자의 경우 일단 못 먹는 감 찔러본다는 생각으로 이력서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쟁률은 상당히 부풀려졌다. 1차 전화면접을 진행하고 2차 대면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 백의 경쟁률은 열 명 안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면접 전까지 연락이 잘 되던 이들 중 상당수는 면접 당일 나타나지 않는다. 고로 열명 안팍의 지원자 중 고작해봐야 서너 명이 면접을 참여한다. 그리고 참여한 이들 중 굉장히 맞지 않는 몇 명을 다시 걸러내면 경쟁자라고 해봐야 두 서명이다. 그러나 면접을 진행하고 합격자 통보를 하면 이중 일부는 나오지 않는다. 고로 이미 경쟁률이라는 것은 허구다.

다시 말하면 이렇다. 수 백 대 일이라는 경쟁률이라는 것은 부풀려진 숫자다. 시장에 참여하는 공급자 중 상당수는 나의 경쟁자가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다. 고로 레드오션은 때로 시장이 넓은 블루오션일 가능성도 적잖다. 비슷한 경우는 어디에서나 적용된다. '성장산업'과 '사양산업'을 인식하는 사람들의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성장산업'과 '사양산업' 중 어느 곳에 투자를 해야 할까. 에너지 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성장산업으로 인식되는 산업의 경우에는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에너지처럼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산업이다. 대체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성장률이 가파르다. 반대로 사양산업으로 인식되는 경우에는 석유, 화학, 석탄산업처럼 기존에 시장이 이미 포화되어 있는 산업이다. 이 경우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률이 더디다. 그러나 만약 새로운 사업이나 투자에 도전해야 한다면 단연코 '레드오션' 혹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되는 산업'에 도전해야 한다. 실제로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이나 '피터린치'는 신산업이나 기술산업에는 잘 투자하지 않는다. 꽤 지루해 보이고 사양산업이란 인식이 있는 같은 곳에 투자한다. 이들의 투자하는 회사의 사명은 대체로 고루한 편이다.

지금 당장 '코스닥' 등록된 회사의 사명을 살펴보라. 대체 무슨 사업을 하는지 알 수 없고 각종 그럴싸한 산업은 모조리 건드리는 회사들이 있다. 이런 회사들의 특징은 사명이 꽤 그럴싸 해보인다는 것이다.

있어보이는 영어 이름 사명 가령, '에이알케이 인터네셔널', '와이엔티 테크놀로지'. 또한 레드오션 사업으로 전문가가 아니라면 사업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코인', '바이오' 등의 대세에 따라 업종이 바뀌는 경우, 진입장벽이 어려운 경우의 사업은 레드오션이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레드오션에 가면 초기 성장세는 적다. 경쟁자의 일부가 '허수'라는 것을 알아차리면 성장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가량 유튜브 구독자로 예를들면 이렇다. 구독자 1명인 사람이 구독자 1000명까지 모으는데 1년이 걸렸다고 해보자. 이때, 이 더딘 성장 속도에 사람들은 좌절한다. 1년이나 했는데 1000명이라면 2년을 하더라도 2000명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이들의 경우에는 직원과 팀까지 꾸리고 10만 명이던 이들이 100만명으로 성큼 올라서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 또한 복리가 주는 착각이다. 이런 논리라면 100만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 하루에 늘어야 하는 숫자는 말이 터무니 없다. 쉽게 말하면 알고리즘의 경우 기존에 쌓여 있던 몫을 상수로 두고 거기에 변수가 곱해지는 것이 아니다. 기본값에 곱이 올라타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0.1밀리의 종이를 한 번 접으면 0.2가 되지만 50번을 접으면 그 두께는 지구에서 태양까지가 된다. 이것을 승(乘·제곱)이라고 하는데, 승(乘)은 수레를 뜻하는 데, 수레에 올라탄다는 의미다. 레드오션은 쌓는 초기에는 진입장벽이 크지만,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나머지 경쟁자들이 진입 의지조차 상실케 하는 블루오션이다. 이것을 '초격차'라고도 한다. 레드오션의 고래가 결국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인식은 개나 줘 버리고, 그쯤은 생각보다 현실적이라고 보고 덤비는 것이 꽤 파이를 크게 가져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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