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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충고는 함부로 해서도 안되고 함부로 들어서도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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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넘는 사람들이 있다. 선을 넘어서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의 인생은 일차원이 아니기에, 지금이라는 시점이 아니라 어떤 공간과 시간에서 나 또한 그랬던 적이 있을 것이다. 내 그런 모습이 기억이 나지 않듯, 상대도 지금 그럴 것이다. 주제를 한참 넘어 간섭하지 말아야 할 공간까지 침입해 오는 경우.


예전에는 그것을 그저 두었다. 나이가 먹어가면 사람이 여유가 생기듯, 표면을 그대로 두고 내면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법을 깨달았다. 그러나 묻어 버린 흔적은 그가 돌아간 자리에도 찐득하게 묻어 오랫동안 찝찝하게 남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일반화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맞는다. 치마를 입고 있는 사람을 보며 '남자'가 아닐 것이라고 일반화 한다면 상당한 확률로 그것은 맞는다. 다만 그것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이것이 일반화는 우리가 진화해 오는 과정에서 꽤 위험에서 보호했다. 다수의 위험한 상황을 겪고나면 비슷한 상황을 조심하게 한다. 다수와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적당한 분류를 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고로 사람을 판단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그 일반화는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 고로 많지 않은 확률로 꽤 찝찝한 편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인생과 모습이 모두 입체적이라 지금의 모습으로 과거와 미래를 그려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나또한 지금의 모습으로 대상을 판단하기도 한다. 그것은 시간을 마이너스로 돌리면 '오해'가 되고 플러스로 돌리면 '저주'가 된다.


'네가 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지 눈에 훤하다'


'네가 하는 모습을 보니,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 눈에 훤하다.


성급한 일반화로 과거와 미래가 재단되니, 현재를 제대로 살아야겠지만 따지고보면 누군가의 눈에 보여질 모습이 되기 위해, 현재를 소비할 수는 없다.


인생의 종류는 워낙 다양하여 무난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애초에 무난하다는 것과 그렇지 못하다는 것 자체가 비교대상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에 비교 자체를 두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리 없다. 다만 주변에서 자기가 봐왔던 대상과 다르다고 꾸준하게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있기에 그마저 쉽지 않다.



'엎질러진 물' 바라보면 두 가지 마음이 생긴다.


"어떡하지?"와 '어떻게하지?"


'어떡하지?' 당혹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를때 쓰는 말이다.


'어떻게 하지?'는 발생한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을 고민할 때 쓰는 말이다.


비슷한 발음의 두 말이지만 의미는 완전히 다르고 그 말을 뱉으는 이의 마음가짐과 이후의 미래도 완전히 다르다.



엎질러진 물을 두고 발을 동동 구르며 '어떡하지'를 외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빠르게 인정하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재빨리 판단해야 한다.


전 세계가 들이대는 잣대에는 분명 미치지 못하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더 나아지길 바라는 외부의 선한 충고에 휘둘릴 수는 없다. 수만가지 잣대에 스스로를 맞춰 살 수는 없으며 그 누구보다 자신의 문제에 고민을 많이 해 본 것은 자신이다. 책임지지 못하는 이들의 충고에 휘둘려 잘못된 선택을 하고 뒤에 돌아오는 책임을 옴팡 뒤집어 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토끼는 호랑이의 충고를 귀 담아 들어서는 안되고, 호랑이는 토끼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서는 안된다. 언제나 선한 마음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며, 언제나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하는 마음이 온전하게 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각자 다른 종류의 삶을 살고 있으며,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뒤돌아서면 전혀 상상치도 못한 경험과 상황에 놓여 있는 이들이 많다. 충고는 함부로 해서는 안되고 또한 함부로 들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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