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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자는 돈이 아니라 철학을 공부한다_차가운 자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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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라는 단어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소비되고 있다. '자본주의'는 돈이 최고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資本主義)는 개인의 재화 소유권과 자유의지를 인정하는 제도다.


'경제'라는 단어 또한 다른 방향으로 소비되고 있다. 경제는 '개인의 부'에 초점이 맞춘 것이 아니다. 경제는 재화,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활동이다.


최근 '경제'라는 키워드의 소비가 늘었다. 그래서 경제학에 여럿 오해가 있다.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철학의 분류다. 경제를 '돈'과 떼어 낼 수는 없지만 부의 증식이 오롯한 목적은 아니다. 애덤 스미스는 기본적으로 '도덕철학과 교수'였다. 스스로도 자신을 철학가라고 여겼다. 인간의 행동을 양식 연구하는 학문에 애덤 스미스는 '경제'를 매개체로 두었다. 그것이 국부론이다. 그게 경제학의 시초다. 고로 경제학은 경제를 매개로 한 사회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지, 개인의 부를 증식 시키기 위한 이론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경제학은 순수학문에서 원리와 이론을 기반으로 한다. 이것으로 문제 해결과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 고로 순수학문을 기반으로한 응용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학문으로써 경제학을 좋아한다. '수요 공급'이라는 명쾌한 논리적 원리를 이용하여 다양한 현상을 설명한다. 마치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 의 네 가지 기본 힘으로 자연세계의 물리학을 설명하는 것과 같다.


물리학에서도 가장 중요한 개념은 '보존 법칙'이다. 보존법칙은 에너지, 운동량, 전하 등의 물리량이 변하지 않고 보존되는 원리를 말한다. 고전물리학 뿐만 아니라, 양자역학에서도 이런 '보존의 법칙'은 피할 길이 없다. 즉 다시말하면 등호를 두고 한쪽 변에 어떤 임의의 수를 곱하던 더하던 나누던 빼던, 다른 한변에서도 정확하게 같은 수를 연산하여 등호가 파괴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과 같다. 이런 보존의 법칙은 더 쉽게 말하면 '균형'을 닮았는데, 그것이 인간 활동에도 정확히 적용된다. 고로 경제학도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




가령 물이 담긴 컵에 빨대를 꽂고 음료를 마신다고 해보자. 음료를 마실 때 음료는 빨때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다만 임의적인 힘을 빼주면 빨대 속에 있는 음료는 재빨리 컵에 음료 수위만큼 내려간다. 정확하게 균형을 맞춘다. 즉, 상황에 따라 어느정도의 시차는 발생할 수 있으나 경제는 반드시 물과 같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본 속성을 따르고자 한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거나 균형을 찾아 안정적인 상태가 되는 것 처럼 말이다. 다시말하면 이렇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대한민국에 있는 돈은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빨려 간다. 고로 대한민국의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태평양에 생수를 넣는 것과 같다. 태평양에 생수를 넣으면 민물이 짜게 되는 일과 태평양이 담수화 되는 중 어떤 것의 차이가 클까. 양과 크기의 차이가 절대적일 때, 일방적으로 동화되는 일은 자연계에서도 흔한 일이다. 해외에서 '경제학'을 배울 때, 거대한 인간 사회 활동이 자연계 법칙처럼 맞아 흘러가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사람은 모두 각기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질텐데, 경제학이 만들어 놓은 논리에 집단이 무서울 정도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사회는 역시 '자연'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이것이 우리가 '사회'가 비정하다고 말하는 것과 닮았다. 사회가 비정하다고 말하면 어쩐지 사람들은 '인간'의 '비인간성'에 대해 꼬집는 듯 하여 자기 반성을 독촉한다. 그러나 비인간적인 것은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이 인간을 너무 '이상적'으로 그렸기에 '인간적' 혹은 '인간성', '도덕'이라는 이상향을 만들었지만 자연계에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불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하여 태우지 않고 비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하여 내리지 않는다. 애초에 인간은 호르몬, 뇌의 신경회로망 등의 환경, 경험 등 다양한 요인과 상호작용으로 '감정'이라는 모호한 내적 반응을 갖는다. 그것은 오롯이 인간 내부에만 존재한다. 항성, 행성, 암흑에너지, 전자기력 이런 것에는 감정이 없다. 대체로 인간의 감정은 '죄책감'이나 '두려움' 등과 크게 연관이 있으며 이런 것들은 '자연 현상'과 크게 이질적이다. 고로 인간이 자연이나 '시스템'에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자연을 닮았으니, '피'도 '눈물'도 없다. 자연은 연약한 영양이 사자에게 잡혀 먹히도록 그대로 두고, 아이를 않은 어미를 폼페이의 화산재 속에 묻어 버린다. 인간 또한 어미소를 도륙하여 가죽을 벗겨내 의복을 만들고 그 살갓은 불에 구어 그슬린 뒤 삼켜 버리며, 피를 응고하여 탕을 끓어먹고 빼를 우려 그 속에 칼슘과 인을 흡취한다. 고로 인간의 비인간성은 지극히 자연을 닮았으며 자연은 차갑고 인간이 뜨겁다. 고로 자본주의는 인간의 표면 일부를 추출 가공하여 '시스템화'한다. 나치의 공무원들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는 근시안적인 업무를 통해 유대인들을 선별하고 기차에 실고 학살했으며 미국과 유럽이 만든 아프리카 노예 삼각무역 또한 '피도 눈물도 없는 시스템'의 업적이다. 고로 개인이라면 하지 않을 일을 '법인' 혹은 '집단', '국가'가 되면 서스럼 없이 하게 되며 약육강식이 반드시 법칙이라 할 수 없어도 이를 따르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다. 다만 인간에게 고유하게 있는 '감정'은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시 법치는 이처럼 무섭게 자연을 닮아가는, 혹은 차가워져 가는 사회의 냉각속도를 조절한다. 국가는 '법'에 '윤리'를 섞어 상호 보완하고 중복과 충돌을 찾아 수정해가며 합의점을 찾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자본주의는 차갑지만 500년도 되지 않은 '자본주의'는 다양한 합의점을 찾으며 최초의 경제학의 탄생처럼 '인본주의'를 닮아 갈 것이다. 다만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세계 최고 부자들을 보라. 그들은 왜 돈이 아닌, 철학과 순수학문을 즐겨 했나.


스티브 잡스 철학


조지소로스 철학


빌게이츠 수학, 법학


마크주커버그 심리학, 컴퓨터 공학


일론 머스크 물리학, 경제학


마윈 교육학


이재용 사학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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