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은 왜 시를 썼을까? 고대인들의 흔적에 '소설'이나 '수필'은 없다. 고대인들은 대체로 '시'를 남겼다. 왜 그들은 '시'를 남겼을까? 인류는 최초의 흔적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림은 별 다른 교육이 없어도 쉽게 의미를 전달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류가 표현하고자 하는 정보가 점차 많아졌다. 인류는 '추상적인 정보', '감정', '철학'을 남기고 싶었다. 이처럼 '그림'으로 남기기 모호한 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다른 수단을 발견해야 했다. 그 당시 인류에게는 또다른 고민이 있었는데, '그림'은 추상적인 정보를 남기기도 어려웠지만 꽤 작업시간이 길었다. 이들은 대체로 동굴의 벽이나, 동물의 뼈, 돌에 기록을 남겨두곤 했는데 그것을 긁어 내는 작업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지금과 같이 종이와 펜을 가지고 기록하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 영어에서 '기록하다'와 '긁다'의 어원은 둘다 'scrib'으로 같다.
대략 4만 년 정도 쯤, 인류는 역사적 기록을 시작한다. 획이 많은 '그림'을 단순화 하여 '기호'로 만든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이들은 기호를 '돌'이나 '뼈', '벽'에 새기기 시작했다. 기록 방법은 문화와 지역마다 달랐다.
크게 동양와 서양을 보면 지리적 위치에 따라 어떻게 문화가 달라지는지 알 수 있다. 서양의 남쪽 즉, 적도는 아프리카 대륙이 자리하고 있다. 반대로 동양의 남쪽은 태평양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인 이유로 동양은 강수량이 많고, 서양은 적다. 1000mm의 강수량이 돼야 생육환경이 되는 '대나무'는 빠르면 하루에 1미터씩 자란다. 풀이 짧게 자라, 목축에 유리하던 유럽이 동물의 '뼈'나 '가죽'에 기록하던 것과 반대로 동양에서는 '대나무'를 사용하 기록했다. 대나무는 빠르게 자라고 딱딱하여 기록하기 편했다. 이런 이유로 '한자'를 살피면 '글'과 관련한 문자에는 '대나무 죽'이 사용된다. 이 지리적 차이는 쓰는 방식에도 차이를 두었다.
대나무를 긁어내 문자를 쓰던 시기, 중국에서는 딱딱한 곳에 글을 쓰기 위해, 글자에 최대한 '곡선'을 제거했다. 한자에 곡선이 드문 이유다. 대체로 한자 문화권에서는 새로쓰기를 한다. 또한 대나무의 마디마다 들어갈 수 있는 글자 수가 제한되어 있었는데 고로 고대 동양의 문학은 대나무 마디 하나 정도에 들어갈 정보를 넣는 것이 중요했다.
다만 '기록'을 하는 방법이 '그림'에서 '기호'로 바뀌고, '기호'에서 '문자'로 바뀌면서 '교육'이 없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물론 '문자'를 기록하는 작업속도가 빨라졌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다. 대체로 문자를 다루는 이들은 '소수'이고 이 정보는 다시 '구두'로 '다수'에게 전달돼야 했다. 고로 구전 전통에 적합한 방식인 '시가'가 사용됐다. '시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구문'과 '리듬'인데, '구문'과 '리듬'은 기업하고 전달하기 쉽도록 도왔다. 또한 복잡한 상황에 대해 비교적 쉬운 방식으로 전달하려다보니 '은유법', '의인법', '활유법' 등 다양한 수사법이 발전됐다. 그런 이유로 고전 시가는 점차 '고정된 형식'을 갖춰 시작하다가, '기록'을 하는 기술이 발전되면서 더 형식의 파괴가 이뤄지기 시작한다. 고대문학은 고로 '시'이자 '노래'의 성격을 갖게 되는데, 그것이 '시가'이다.
고전 시가는 크게 고대가요, 향가, 한시, 시조, 사설시조 등으로 나눠지는데, 이는 인쇄술의 발전과 연관있기도 하다. 가장 오래된 '고대가요'의 경우, 문자수가 적고 함축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당연의 '의인법'과 '은유법'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고전시가'로는 '구지가'라고 있다. 구지가는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라는 내용의 노래다. 이 노래의 원문을 살피면 가로, 새로 글자수가 형식을 갖춰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글은 '가락국의 군중이 자신들을 행복하게 해 줄 임금을 맞이 하기 위해 불렀다. 즉, 이 노래에서 '거북이'는 실제 '거북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구지가는 '부족장'에 해당되는 '구간'이라는 존재 2~300명이 임금을 맞이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불렀던 노래다. 즉, 고전시가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기와 배경이다. 고전시가는 조금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쉽게 말해, 단순히 옛 어휘나 한자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인들은 문학을 대체로 '기록'의 용도로 사용했다. 최초에는 '감정'을 담는 용도 보다 역사의 기록 혹은 주술의 형태였다. 그러다 문자 매체가 발전하면서 점차 감정을 표현하는 형식으로 진화해 나간다. 그렇게 '시조'가 등장하고 이어 '사설시조'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형식'의 본격적 파괴가 일어난다. 시대에 따라 문학을 구분하고 각 시대마다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본다면 '고전시가'는 우리의 언어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우 재밌는 문학이 된다. 원래 문학이란 '공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언어'나 '문자'로 하는 예술작품이다. 고로 암기하고 풀어내는 대상이라기보다 감상하고 즐기는 대상이어야 한다.
'스터디하우스'에서 출판한 '생강 국어 '고전시가'는 만화를 통해 빠르고 쉽게 내용을 이해 시킨다. 문학 공부가 만화처럼 쉬워야 하는 이유는 문학이 '그림'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