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소득의 물꼬는 넓히고 소비의 물꼬는 좁혀라

롯데를 사랑하는 이유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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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의 물꼬는 일곱 가지로 틔어 놓고, 소비의 물꼬는 한 가지로 틔어 놔라.'


한 사람에게 300만원을 받을 것이라면, 3만명에게 100원을 받는 게 낫다. 소득의 출처를 한 곳에 의지하면, 삶의 주체성은 떨어진다. 삶은 얼마나 주체성을 갖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무역에서 '식량의 무기화'라는 말이 있다. 식량 자급자족이 어려운 국가가 식량 수출국이 식량을 무기화 할때마다 안보 위기 수준의 위협을 겪는 문제를 말한다. 국제 무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교역의 다변화'라는 말과 비슷하다. 한 국가에게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그 국가의 내부정책과 정치적 이슈에 휘둘리게 된다. 한 국가에 교역 의존도를 높이면, 당연히 주체성은 상실된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1904년 9월 5일, 대한제국과 일본은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다. 이 조약에서 일본은 대한제국에 경제적 지원과 군사적 보호를 약속한다. 이 결과 일본의 영향력은 확대된다. 일본의 영향력이 확대되니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의존도가 높아지니 '주체성'은 상실한다. 주체성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상대에 비굴해지는 것은 역사가 이미 말했지만, 현대 직장인들이 모두 겪는 고충이다. 소득에서는 상대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흔히 말하는 투잡, 쓰리잡을 해서라도 반드시 소득의 물꼬는 여럿 틔어 놓아야 한다. 반대로 소비에서는 상대에게 의존도를 최대한 높여야 놔야한다. 3만명에게 100원씩 주면 각각의 상대에게 100원 짜리 고객이다. 다만, 한 사람에게 300만원을 주면 300만원 짜리 고객이 된다. 고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득의 물꼬는 넓히고 소비의 물꼬는 좁히는 것이다. 이렇게 들어오는 길과 나가는 길의 차이가 생기면, 정체가 생긴다. 정체는 여유를 만든다. 얼마간 들어오지 않아도, 얼마간 나가기만 해도 좋다는 여유는 주체성을 높인다. 들어오는 속도와 나가는 속도가 불균형해지면 여유는 차오른다.


20대 초반, 해외에서 유통업에 있을 때다. 남들에게 1~2불에 짜리 싸구려 물품을 파는 회사였다. 경쟁사보다 더 심각하게 제품가격을 낮춰 팔았다. 고객들은 저렴한 물품을 더 싸게 구입했다. 고객들에게 우리는 '싸구려'를 파는 회사였지만, 수입업자들에게는 '큰 손'이었다. 수입업자들에게 한 번에 구매하는 양이 많고 회전률이 높으니, 그들은 우리에게 15%의 디스카운트를 주었다. 구매하는 양이 많으니 15%의 디스카운트는 엄청난 이익이었고 회사는 수익을 손님에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구입처에서 남겼다.



롯데는 나의 '최애' 기업이다. 사회는 '독점기업'을 경계하지만, 소비자로써는 '독점 기업'을 신뢰한다. 롯데가 나의 최애 기업인 이유는 롯데 그룹이 갖고 있는 '독점적 성향' 때문이다. 이들은 유통과 소비에서 굉장히 소비자 친화적이다. 어린시절, '과자'로 알게 되는 기업이다. 한글을 읽기 시작할 때 쯤되면, 한국인들은 마트에 가서 '빼빼로'를 사 먹는다. 아마 한글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가장 먼저 읽게 되는 대기업 이름 중 하나일 것이다. 10대가 되면 거의 '제과'에서 만나고, 20대가 되면 '하이마트'와 '호텔롯데', '그린카' 등으로 만나게 된다. 이어 30대가 되면 '롯데마트'나 '롯데백화점' 등에서 만나게 되는데, 다시 아이를 낳으면 '제과'로 만나며 끊임없이 '롯데'의 생태계 속에 살게 된다.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들도 물론 훌륭하고 좋은 기업이지만, 나는 '롯데 기업'을 더 좋아한다. 이유는 '빈도' 때문이다. 물론 계열사에서 멀어진 경우도 있지만, 롯데 보험, 롯데 카드, 롯데리아, 롯데 시네마 등 롯데의 생태계로 들어가면 '소비' 부분에서 다양하게 해결할 수 있다.


투자자로써도 '독점 기업'을 신뢰한다. 시장을 독점한다는 것은 상품 가격을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공정거래법' 혹은 '독점 금지법'을 통해 독점 기업을 경계하기도 한다. 이처럼 '독점'이라는 어휘가 부정적인 의미를 주기도 하지만, 독점 기업은 독보적 메리트로 독점 선택을 받은 기업이다. 독점 기업이 나쁘다는 인식은 언제나 들어 맞는 것은 아니다.



가령 기업이 상품을 독점할 때,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면 생산량 혹은 가격을 조정하여 독점 이윤을 발생시킬 여지가 있다. 다만 독점 기업을 살펴보자. 그들은 정말 가격을 조정하여 독점 이윤을 발생시켜 소비자에게 극악한 손해를 끼치고 있는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코카콜라' 등.


독점 기업들은 대체로 시장을 독점할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 앞서 말한 기업 중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장 경제에서 가격은 소비자의 합리적 행동, 겨쟁, 수요와 공급의 원리, 다양한 외부 요인의 영향을 통해 형성된다. 즉, 아무리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도 가격을 비합리적인 수준 이상으로 올리진 않는다. 코카콜라 1.8리터의 가격은 3,000원 수준으로 '애비앙 생수 1리터 가격에도 미치지 않는다.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평균 비용은 감소한다.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면 일의 분업화와 효율성이 높아진다. 고로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단가는 낮아진다. 낮아진 생산 단가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쉽게 말해, 만약 지금부터 일반적인 개인이 아이폰을 만들어 판매한다고 할 때, 결코 200만원 이하로 만들어 비슷한 수준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만들어 낸다고 해도 그 사업은 유지가 힘들만큼 수익성이 적을 것이다. 나는 신용카드라고는 롯데카드 한 장을 갖고 있다. 전자기기는 '하이마트'에서 구매를 한다. 여행을 가면 호텔 롯데에 머물고 그린카를 통해 차량을 대여한다. 보험은 롯데 보험만 가지고 있으며, 쇼핑은 롯데마트, 롯데쇼핑을 통해서 한다. 선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롯데백화점'을 가고, 영화를 보고 싶다면, '롯데 시네마'에 간다. 당연히 음료나 제과도 롯데 제품을 산다. 이것은 그 기업에 대한 '사랑'이 아니다. 나는 '롯데'에 충성할 이유가 없다. 롯데에서만 모든 소비 활동을 하는 것은 충성이 아니라, 앞서 말한 '독점적 지위'를 소비자로써 만들기 위해서다.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소비'와 '소득'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상대성이다. 소득과 소비는 반드시 주체성과 반비례한다. 삶은 돈을 모으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스스로도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수를 상대하고 소수에게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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