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왜 손으로 써야 하는가_2024 다이어리 추천

by 오인환

왜 손으로 써야 하는가. 요즘처럼 타이핑으로 생각보다 빠른 기록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손글씨'는 과거의 전유물이 되었다. 그래도 손글씨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동물과 영장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엄지손가락'의 분리다. 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에서 분리되면서 영장류는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됐다. 나무를 꽉 쥐는 진화는 나무에서 내려 온 후 도구를 쥐도록 도왔다. 그들이 도구를 쥔다는 것은 이족보행을 가속시켰다. 이족보행이 가속되자, 도구의 활용도 넓어졌다. 이 물고 물리는 관계가 진화의 방향을 바꿨다. 이는 사피엔스가 돌을 주어다가 내리칠 수 있음을 말했다. 깨진 석기를 줍고, 그것을 가는 과정에서 석기시대는 시작했다.

영어에서 '쓰다'를 의미하는 단어가 '긁다'를 의미하는 단어와 같은 이유는 그들이 기록을 긁어 내는 방식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동굴벽을 긁어댔다. 동굴 벽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돌이나 점토를 긁었다. 이후 긁힌 상처가 지속된다는 것을 알게됐다. 인간의 기록은 이후 인간의 '기억'을 대신했다. 인간의 소프트웨어 중 일부가 '외부저장'이 가능하면서 이것은 '전달'이 가능했다. 공간과 공간의 전달이 뿐만아니라, 시간과 시간의 전달까지 가능했다. 즉, 단독적으로만 사용하고 일회적으로만 사용하던 저장기간이 '인류 공통'으로 확대됐다. 문자를 다룬다는 것은 고로 동시대의 다른 이들과 소통하면서 다른시대의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일이다. 여기서 다른 이들은 '자신' 또한 포함이다.

글을 쓸 때,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가. 중요한 것은 '가리지 않는 것'이다. 가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온라인에 쓰나, 온프라인에 쓰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다. 다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은 어떤 부분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보다 유리하다.

자, 어떤 부분이 더 유리한지 알아보자.

첫째로 집중력 향상이다. 디지털 환경은 아주 쉽게 전세계 다국적 사람들과 연결된다. 이 세계의 대부분은 '무료이용'이 가능하다. 무료로 이용가능한 대신 이들을 제공하는 이들은 '광고비'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 심지이 이 다국적 회사는 세계를 상대로 하면서 아주 유능한 마케터들을 영입한다.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영업이익을 얻는다. 고로 온라인은 아주 유능한 '마케터'들의 사냥터나 다름 없다. 이 사냥터가 안전한 장소라 생각되진 않는다. 자신이 사냥꾼이라면 그 사냥터에는 많은 먹이감이 존재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누군가의 마케팅 공격을 벗어날 수는 없다. 손글씨는 이런 의미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고 작업에 더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로 창의성 향상이다. 손으로 기록하는 것은 타이핑하는 것 보다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이 만든 기록 중 '타이핑'은 물론 빠르게 문자를 기록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뇌는 애초에 '문자'에 적합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우리의 두뇌는 직렬 구조의 문자보다는 공간을 기억하도록 길러졌다. 고로 단순히 문자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문자의 크기와 위치를 조절하여 그것을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다. 때로 어떤 것에는 그림이나 도표를 그려 둘 수 있고 간단한 기호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물론 '컴퓨터'나 '태블릿'으로도 가능한 작업이지만 그 속도와 능률은 손글씨를 따라갈 수 없다.


기록이 '소프트웨어'가 되면서 그것을 담는 그릇의 중요성도 함께 커졌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어떤 그릇에 담아두는가는 몹시 중요하다. 대한민국 토종 회사인 '오롬'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에 충실한 기업이 되고자 한다. 디지털이 아날로그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착각이 세상 전반을 지배하는 와중에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미래의 가치에 투자한다.

최초에 맥도날드가 최초의 '패스트푸드'라는 컨셉을 가지고 나왔을 때, 사람들은 접시와 포크, 나이프가 없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종이에 쌓여진 채로 간단하게 허기를 때우고 뒷처리를 쓰레기통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플래이팅'의 중요성이 줄어 들었다. 사람들은 예쁜 고급 식기 위에 담겨진 음식이 아닌, 곧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종이 포장지에 음식을 놓고 먹었다. 다만 모든 편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분명 패스트푸드는 '식사'에 편의를 더했지만 모든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식사하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여유가 있는 이들이 그릇을 담는 '식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로 식기는 그 삶과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되곤 한다. 우리의 문화에서는 그런 의미로 식기를 '혼수'로 함께 해오기도 한다. 한 번 들인 접시는 웬만해서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를 담는 그릇인 '다이어리'도 가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언제부턴가 디지털 피로증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모든 사람들이 마케터들이 사냥꾼으로 등장하는 '온라인 세계'에 참여자로 입장하면서 꽤 많은 마케팅의 저격대상이 되곤 한다. 이 사냥은 24시간 작동하며 때로는 침실과 화장실에서도 따라온다. 유일하게 자기 혼자가 되어 스스로를 만나게 되는 '일기'를 쓰는 시간에도 이들은 등장하여 마구잡이로 방해한다.

세 번째, 손글씨의 장점으로 그것의 고유한 가치가 생긴다는 것이다. 손글씨는 사람의 얼굴처럼 다양하다. 고로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과거를 가늠해보는 '관상'처럼 어떤 이들은 '필체'를 보고 그 사람의 과거를 가늠하기도 한다. 이처럼 손글씨는 아주 고유한 자신만의 브랜드다. 이런 손글씨는 때로는 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치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는 무도회장에서 혼자만 맨 얼굴로 상대하는 것 처럼 꾸밈없다. 온라인에서 쓰여진 글은 대체로 누구의 글인지, '글쓴이' 표식이 없다면 알 수 없다. 다만 손글씨는 자신의 정체성을 오롯하게 담는다. 그것이 손글씨의 장점이다.

마지막 네 번째, 손글씨는 멀티테스킹이 가능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글을 쓸때는 대체적으로 눈과 두 손이 컴퓨터에 붙잡히고 만다. 다만 손글씨로 글을 쓸 때, 우리의 두 손 중 하나는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것은 의미한다. 글씨를 쓰며 어떤 글을 인용하기 위해 책장을 넘겨 볼 수도 있고, 여러 실물로 존재하는 영수증이나 자료를 붙이면서 글을 쓸 수도 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있음에도 자전거가 팔리는 이유는 그것들이 대체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 시장은 하나의 독점시장이 되기도 하지만, 완전히 다른 시장을 형성하기도 한다. 나는 '오롬'과 같이 '브랜드' 철학이 확실한 회사의 제품을 좋아한다. 철학은 제품 속에 녹아 문화가 된다. '오롬'이라는 브랜드는 '오프라인 손글씨'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가진 회사로써 그 철학이 문화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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