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4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 같다. 1년이면 200권 정도 된다. 그냥 읽는 것은 아니다. 생각은 간단하게 메모한다. 대개 네이버 블로그에 저장한다. 좋은 구절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 고로 책을 대강 훑어 보는 것은 아니다. 정독하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대략 한 권 당 짧으면 4시간, 길면 10시간 정도 걸린다. 고로 200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은 대략 800 시간에서 2000 시간 책을 읽었다는 의미다. 이렇게 책을 많이 읽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이렇다. 책을 오래 두고 읽으면 흐름이 잡히지 않는다. 언젠가 1000쪽이 넘는 책을 읽고 있었다. '글항아리' 출판의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라는 책이다. 이 책은 하루만에 읽었다. 아침 새벽부터 저녁까지, 날을 잡고 읽었다. 읽는데 걸린 시간은 세어보지 않았다. 다만 열댓시간은 됐다. 해가 겨우 뜰 때 읽어서 해가 질때 완독했다. 벽돌을 깨기 위해선 짧게 여러번이 아니라, 날을 정하여 길게 빼서 읽는다. 누군가 물었다. 300페이지 책도 한 달이 걸리는데, 그렇게 많은 책을 읽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그때 무엇이라 대답은 했다. 다만,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왜 책을 빨리 읽는지 생각해봤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하루, 이틀만 지나도 흐름이 끊겨 이해가 쉽지 않았다. 특히 흥미가 끊겨버리는 것이 문제다.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은 지속적이지 못하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6천에서 7만개의 생각을 하고 산다고 한다. 고로 생각과 감정은 흘러가는 바람처럼 유동적인 것이다. 언젠가는 어떤 것에 꽂혀 있다가, 다른 날에는 다른 것에 꽂혀 있기도 한다. 고로 어떤 무언가에 최고조의 호기심이 발동될 때, 그것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그 기간은 짧다. 호기심이 최고조에 있을 때, 책을 읽는다면 읽는 동안 드는 생각의 깊이, 책 읽을 때의 집중력, 책 읽는 속도는 모두 높아진다.
읽은지 오래 지난 책을 다시 펴면, 고로 읽은 부분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이해가 된다. 모든 것은 흐름이 있다. 작가는 서론, 본론, 결론처럼 짜임새 있게 글을 쓴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책에서 '순서'는 꽤 중요한 경우가 있다. 몇몇 자기계발서나 그 밖에 짧은 챕터로 읽을 수 있는 책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지만, 역사, 인문, 소설 등의 책은 순서가 중요하다. 작가는 차근차근 심화 단계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배경지식'과 구조설명을 앞에 놓는 경우가 많다. 고로 그 부분을 열흘 전에 읽고 본론을 읽는다면 내용이해가 쉽지 않다. 영화 한 편을 열흘에 나눠 보는 것 만큼이나 그렇다. '책'만 그런 것 같진 않다.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일정 시간 보지 않으면 내용은 금방 잊어버리고 흥미를 잃는다. 결론을 내렸다. 책의 표지를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은 최대 3일로 줄인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한다. 즉, 될 수 있으면 책을 펴고 3일 내로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책은 될 수 있으면 '인터넷 서점'보다는 '서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호기심과 흥미는 어떤 시기에는 왕성하다가 차츰 사그러든다. 그러다가 다시 왕성하기를 반복한다. 어떤 책을 고를 때는 그 전에 읽었던 책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그 상황이나 감정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다만 책이 배송을 오는 동안에 그 감정과 호기심은 온전히 남아 있지 않다. 책은 한 번 구매할 때, 여러권을 구매하기보다 여러번 나눠서 구매하는 편이 좋고, 서점에서 책을 사면 웬만하면 그날 다 읽는 것이 좋다.
만약 그 적시를 놓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경우에는 운좋게도 많은 작가 님과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다. 사실 너무 많이 제안이 오기 때문에 모두 응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고로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서 응답을 하면, 내가 어떤 도서에 응답했는지 읹혀진 뒤에 책이 하나, 둘 배송되어 도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잊혀진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 이때도 나만의 규칙이 있다.
첫째, 한 호흡에 100쪽까지는 읽는다.
둘째, 혹시 100쪽까지 읽었다면, 책의 절반까지는 읽어본다.
셋째, 절반까지 읽어졌다면 그 자리에서 마무리 지어본다.
첫째가 가장 중요하다. 처음 읽을 때, 100쪽까지 읽혀지지 않으면 절반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 절반가지 두 호흡에 가지 않으면 완독이 힘들기도 한다. 고로 웬만하면 첫 호흡에 100쪽은 무조건 읽는다. 그 다음에는 짜투리 시간에 나눠 읽는다고 하더라도 첫 100쪽은 무조건 읽어두는 것이 좋다. 이유는 이렇다. 어떤 주제를 접할 때, '처음'에 '흐름'과 '방향'이 명확해져야 한다. 그 기준은 대체로 100쪽 정도 읽으면 잡힌다. 또한 100쪽 정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그 한 두시간을 집중해서 읽으면 그 뒤에는 이해하기 쉬워진다. 그러면 그 뒤에는 병렬독서로 나눠 읽을 수 있다. 또한 만약 이해하기 쉽지 않다면, 관련 유튜브 영상이나 강의를 듣고, 그래도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윌라', '밀리의서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디오북으로 시작을 하는 편도 좋다.
책은 읽으면 대체로 비슷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고로 나의 경우 완전히 다른 책을 읽더라도 그 느낀점을 기록할 때는 '흐름'을 이용하여 꼭 내용을 융합해본다. 가령, '성경'에 관한 책을 읽은 뒤, '심리'에 관한 책을 읽는다면, '성경 말씀'을 꼭 인용해 본다던지, 비트코인에 관한 책을 읽고 난 뒤에, 역사 서적을 읽는다면, 역사가 비트코인을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를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본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생각이 마구 섞이며 나만의 고유한 글과 생각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책에 대한 글을 적을 때는 최대한 '생각'을 적는 것을 선호한다. 책의 인용은 길어봐야 한 줄 정도만 사용한다. 이유는 내가 남긴 글이 완전히 독자적인 생각으로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앵무새'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읊는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말을 흉내내어 기록하거나 따라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이 될 수 있도록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