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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왜 미국은 마일(mile)을 사용할까?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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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로마 군대는 행군 중에 거리를 알기 위해 1000걸음마다 길다란 막대기를 땅에 세워 두었다. 이것으로 위치도 식별하고 거리를 측정했다. 이 기준이 1000걸음이다보니, 라틴어에서 숫자 1000을 의미하는 '밀리'가 사용된다. 1미터는 1000밀리미터, 1그램은 1000밀리그램, 1초는 1밀리세컨드다. 1000이 1000개 있으면 그것은 백만을 의미하는 밀리언이 된다. 라틴어로 걸음은 'passus'다. 고로 로마군은 막대기와 막대기 사이를 '1 mile passus'라고 불렀는데, 이것을 직역하면 '1천 걸음'이다. 그러나 1마일을 1000으로 나눠보면 1.6미터 정도가 되는데, 사람의 보폭은 사실상 80cm정도된다. 그 이유는 '걸음'과 '보'에 대한 의미 차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폭은 사람이 걸을 때, 두 발 사이의 거리다. 다만 '걸음'은 왼발이 지면을 떠나 다음 왼발이 지면에 닿는 거리다. 즉 일반적으로는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한 걸음은 2 보폭의 거리로 사용되기도 한다. 즉, 로마 군인의 한 걸음은 160cm정도가 되고, 1마일은 1.6km정도가 되다.



로마는 기원전 43년부터 410년 까지 영국을 통치했다. 이 기간동안에는 로마의 문화, 기술, 법률, 건축 등 다양한 분야가 영국에 영향을 끼친다. 그중 어원이 된 것이 '마일'이라는 단위다.



그러다 1790년 프랑스 혁명 정부는 지방마다 서로 다른 단위를 사용하는 혼돈을 줄이기 위해 일관된 측정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때 도입한 것이 메트릭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그간 다른 측정 체계를 사용하던 지방과의 통일된 단위를 갖게 된다.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프랑스를 지배하면서 메트릭 시스템을 강력하게 홍보한다. 프랑스 제국은 이후 유럽 전역으로 지배 지역을 확대하였는데, 그 결과 나폴레옹의 영향력 아래 있는 국가들은 메트릭 시스템을 채택하기 시작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영향력을 비교적 덜 받은 나라가 있다. 바로 북미에 있는 '미국'이다. 그간 미국은 독자적인 표준 단위 체계를 사용했다. 미국은 국토가 유럽보다 훨씬 넓고 자원도 풍부하여 국내에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었고 산업화로 인해 국내 생산활동이 활발했다. 고로 유럽과의 교류보다는 국내에서 교유가 미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쳤고 그런 이유로 미국 표준 단위 체계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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