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설] 고집멸도, 우주법칙이 선과 악에 상과 벌을 주

by 오인환

업보(業報), 불교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인간의 말과 행동, 생각은 '업'으로 쌓여, 그에 상응한 '결과'를 보로 받는다.

붓다는 말했다.

"우리는 생각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는 우리의 지난 생각들의 산물이며, 맑은 생각을 할 때, 기쁨은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오늘을 구성하는 것은 모두 '과거'로 부터의 산물이다. 모든 것은 시간을 타고 흐르는 인과관계의 큰 흐름 속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고로 어느 것 하나 독단적으로 존재 할 수 없고 시간과 시간, 공간과 공간, 사건과 사건이 맞물려 끊임없이 이어지며 유동적으로 존재한다.

이처럼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업과 보도 붙있다. 그것은 떼어 낼 수 없다. N극에 붙어 있는 S극 같은 것이며, '시작'에 붙어 있는 '끝' 같은 것이다. 겉에 붙어 있는 속과 같은 것이고 표면에 붙는 내면 같은 것이다. 생각에 붙어 있는 신체 같은 것이며 삶에 붙어 있는 죽음 같은 것이고 봄에 붙어 있는 겨울 같은 것이다. 아침에 붙은 저녁 같은 것이고 하늘에 붙은 땅 같은 것이다. 결국 극단과 극단이 붙어 완전히 대립되어 있지만 맞닿아 있고, 떨어져 보이지만 붙어 있다. 다른 것 처럼 보이지만 하나이며 하나지만 다른 것 처럼 보인다. 고로 업을 지으면 보를 받고, 보를 받았다면 업을 지은 것이다는 것은 그저 하나의 덩어리로 움직이는 일일 뿐이며, 별개의 두 사건이 독자적으로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위에는 결과가 돌아오는 것이고 결과에는 행위가 필요한 것이다. 업을 쌓지 않고 보를 받을 수 없고, 보를 받고 업이 없을 수는 없다.

붓다는 종교를 만든 적이 없다. 붓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기존의 종교 위에 철학 체계를 정리하여 가르침을 제시했을 뿐이다. 그는 인간 고통의 원인을 탐구하고 극복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사성제와 팔정도를 통해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했을 뿐이다. 그가 말한 '사성제'를 살피면 우리 모두는 커다란 인과관계 속에서 인을 짓고 과를 기다리는 마음의 원리를 알 수 있다. 또한 이런 원리는 어떻게 하면 고통이 사라지는지도 알게 한다.

붓다는 '고집멸도'를 통해 사성제를 말했다.

고성제는 생로병사 즉, 원하지 않았던 것을 얻게 됐을 때의 '고통'이다.

집성제는 물질적, 감각적, 심리적 욕망에서 얻게 되는 집착에 대한 '고통'이다.

멸성제란, 이러한 고통들은 '욕망'을 제거하면 고통도 함께 사라짐이다.

도성제는 욕망을 제거하고 고통을 멸하는 수행이다.

욕망을 제거하고 고통을 없애는 수행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어진 세상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둘째,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기

셋째, 진실하고 정직하기

넷째, 해를 끼치거나 폭력적이지 않으며 정직하기

다섯째,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여섯째, 긍정적인 정신 상태와 삶을 유지하기

일곱째, 오롯하게 마음을 집중하여, 현재와 여기를 살기

여덟째, 깊은 명상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이해와 평화 얻기.

붓다의 이러한 가르침은 그 목적을 '종교창설'에 두지 않았다. 목적은 사람들을 각자의 고통에서 구제하는 것이며, 다시말해 '우주적 관점'에서 삶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거기에는 거대한 '제3의 힘' 혹은 '존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인과관계'에 따라 상응하는 이유가 존재할 뿐임을 말한다. 원인을 제거하면 결과는 발생하지 않으며, 원인을 짓고 결과를 바꿔 달라 때쓰는 것과 다르다.

우주나 신이 아닌, '스스로'가 '스스로'를 돕도록 하고 그것에 대한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과'가 원인이 되면, '보'는 '반응'한다. 왼쪽으로 던지면 왼쪽으로 날아가간다. 오른쪽으로 던지면 오른쪽으로 날아간다. 왼쪽으로 던졌음에도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괴상망측한 세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은 우주의 법칙이다. '인과응보'란 '권선징악'과는 다르며. 선은 권장하고 악을 징벌하는 주체가 '신'이나 '인간'이 아니라 '자연법칙'이라 설명한다. 즉, 권성징악에는 '상관관계'가 있어도, '인과관계'는 없고 '인과응보'에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가 모두 성립한다.

잘못을 저지른다면, 행위는 사라지지 않고 어떤 힘으로던 축적되어 있다가 반드시 상응하는 '에너지'로 분출된다. 그것은 철저하게 '에너지보전의 법칙'을 따르고 있을 것이고 없던 것이 생겨나거나, 생겨난 것이 없어지는 것은 없다. 고로 모든 것은 의식이나 행동의 산물로 과거의 업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고로 이에 상응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더 긍정적인 깨달음을 얻어냄으로써 과거의 업장을 소멸해 내는 것이다. 고로 업장소멸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축적된 부정적 에너지가 소멸하여 발산할 힘을 상실하기에, 정신적 혹은 영적 안정이 높아져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올라간다. 누군가에게 죄를 짓고 살지 말라는 의미는 단순히 '권선징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딘가에 쌓아둔 부정적인 에너지를 소멸하라는 의미다.

본 도서는 증오하는 대상에게 3천만원 어치의 불행을 가져다 주는 버튼을 갖고 다니는 '신'에 대한 이야기다. 종교적 불교의 이야기를 따왔으나, 불교철학을 심오하게 따지고보면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 도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라이트소설이지만 그 속에 불교적 가르침의 일부가 녹아 있다.

IMG_5173.jpg?type=w580
IMG_5174.jpg?type=w580
IMG_5175.jpg?type=w580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영어] 왜 미국은 마일(mile)을 사용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