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인환 Feb 01. 2024

[생각]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_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누군가 그랬다.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 있다고. 왜 반드시 읽어야 할까. 하루에서 수 백권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데, 왜 오래된 책을 찾아 읽어야 하나.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 입체적인 소통 언어를 가질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면, 공간을 설명할 때 우리는 '차원'을 설명한다.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선'은 1차원이다. 직선 상에서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움직임이다.


  두 개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면'은 2차원이 된다. 즉 '좌우'로 움직이는 '선'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상하'로도 움직일 수 있다. 이렇게 '상하좌우'로 움직여진다면 1차원과는 말그대로 차원이 다른 것을 표현해 낼 수 있다.


 세개의 방향성을 가진다면 '공간'이 된다. 그것은 3차원이다. 상하좌우 뿐만 아니라, 넓이나 깊이까지 표현할 수 있다. 3차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세계다. 물체의 위치와 형태를 전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그 깊이와 굴곡 넓이까지 모두 표현가능하다.


 세 개의 방향성인 '공간'에 '시간'을 더한다면 그것은 시공간 4차원이 된다. 다시말해, 단순히 '공간' 뿐만 아니라 '시간'이라는 개념이 더해지며 넓이, 깊이 뿐만 아니라 순서까지 진다.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를 설명하면서 '차원'을 설명한 이유는 이렇다. 아무 책도 읽지 않는다면 1차원적인 생각에 머문다. 단순히 현실에 닥친 문제를 겨우 생각할 수 있다. 책을 조금 읽는다면 문제에 대해 좌우 뿐만 아니라 '상하'로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표면적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그것을 바라 볼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면 3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공간'을 확대하여 생각할 수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영국에 있는 생물학자'의 생각을 빌리거나, 미국에 있는 '심리학자'의 말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프랑스'에 있는 시인의 글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공간을 초월하여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고전을 읽으면 4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미 죽은 이들의 지혜와 경험을 훔쳐 볼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건데, 현대인에게만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과거인까지 모두 도움을 받는다면 그것은 엄청난 지헤가 될 수 있다. 현대인들은 대체로 그들의 생애를 다 해 본 적 없지만, 과거인은 이미 그 생노병사를 모두 겪겪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지혜를 엿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인의 지혜를 엿보기 위해, 미국말을 배우고, 일본인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일본말을 배워야 한다. 다만 그것이 여의치 않기에 우리는 번역에 의존한다. 대체로 우리가 만날 옛 선인들의 말도 현대어로 잘 다듬어져 출간된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와 다르고 그것을 번역하는 번역체도 어색하다.



 일상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번역체'나 '문어체'는 쉽게 읽히지 않는다. 즉 다시 말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하좌우의 공간에 시간을 초월'하는 사고력을 갖추는 셈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그들의 언어를 익혀야 한다. 한국에 사는 이들은 한국어가 익숙해지고, 미국에 사는 이들은 영어가 익숙해진다. 당연히 일상만 사는 이들에게는 일상어만 익숙해진다. 그렇다면 과거 선인과 동시대 지성인들의 사용하는 언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고로 고전을 읽는 것은 그들의 언어를 익히며 시공간을 초월한 4차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아주 고전적인 방식이다.





작가의 이전글 [생각] 나에게만 행운이 일어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