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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Feb 15. 2024

[생각] 책갈피로 무엇을 사용하는가_책갈피 선물?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에 대한 '팁'이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건, 경계선을 넘어섰을 때, 대부분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갈피'다. 보던 책을 예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누군가는 클립을 사용하고, 서점에서 나눠주는 책갈피를 사용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꽤 고급진 책갈피를 사기도 한다. 모두 좋은 옵션일 수 있다. 다만 정말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책갈피 선물'은 그닥 좋은 옵션'이 아닐 수도 있다.



 책갈피가 의미를 잃은 이유는 이렇다. 일단 잡히는 대로 끼워둔다. 대체로 '영수증', '돈', '껌종이', '카페 티슈' 등이 그렇다. 상대가 그것을 보면, 가여운 마음이 들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좋아하는 이들에게 책갈피를 선물하곤 한다. 그러나 이들이 잡스러운 것들을 책에 꽂아두는 이유는 책갈피가 없어서가 아니다. 급하게 덮어야 할 때, 손에 잡히는 걸 꽂아 놓기 때문이다. 고로 상대가 책을 좋아한다면 책갈피를 선물하는 것은 의미를 상실할 때가 있다. 지극히 나의 경험이다. 고로 정답은 아니다. 사람은 지극히 자신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책갈피와 다른 이야기인데, 나는 대부분의 사람의 입맛이 비슷할 것이라는 편견이 이 있었다. 사과와 레몬 중 무엇을 먹겟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사과를 선택할 것이다. 고로 대부분의 사람들의 취향은 공통 분모가 있을 거라고 봤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꽤 괴식에 가까운 평을 받는 것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치즈피자 다음으로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피자를 시키면 '치즈피자'와 '파인애플 피자'만 시킨다. 퍼진 라면, 물 많은 진밥을 좋아하고, 백숙을 먹게 되면 껍질만 벗겨 먹는다. 그것이 괴식이라는 사실을 온라인에서 나의 최애들이 조롱받는 모습을 보고 알았다. 내 기준으로 선물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은 새삼 확인한 일이다.



 다시 책갈피로 돌아와서, 특이한 사람의 특이한 특성일 수도 있지만 나의 책갈피는 대체로 띠지, 책 사이에 끼워진 홍보용 종이, 명함, 영수증, 티슈, 지폐 등이다. 간혹 주변에 있는 쓰레기나 종이 박스를 아무렇게나 찢어 놓기도 하고 급할 때는 스마트폰을 끼워 넣기도 한다. 다독을 하다보면 하나의 책갈피를 챙기는 것 만큼 귀찮은 일이 없다. 기본적으로 병렬독서를 하기 때문에 책갈피 하나로는 분명 의미가 없고, 짜투리 시간에 짧게 끊어 읽다 집어 넣기 때문에 뭐든 집히는대로 사용한다.



 참고하자면...


파인애플 피자를 좋아하는 취향의 남자가 말하는 '팁'이다.


고로 분명 일반적이진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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