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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Mar 02. 2024

[생각] 온라인 기록 어떻게?_일기, 스케줄, 메모,

2016년 9월 29일 오전 8시. 나는 여권을 발급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2017년 2월 4일 오전 8시에는 크라이스트처치에 Roydvale 거리에 서 있었으며,

2017년 11월 1일 오전 11시에 나는 서귀포 의료원에서 아이 BCG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내 기록은 더 디테일하다. '동생의 첫 면접일', 유학 시절 어싸인먼트를 빌려준 날짜, 20년이 지난 뉴질랜드 전화번호와 이름들이 수두룩하다. 이름만 보고 얼핏 누구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아무개'와의 추억도 많다.

 나는 기록을 남겼지만 기록은 나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잊혀 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다. 흔히 말하는 '기억보정'에 변색된 많은 '노고'들도 뼈저리게 느껴진다.

 그때는 기록에 미쳐 있었다. 그렇게 노하우는 쌓여갔다. 그러던 것이 2년 전, 2022년에는 '시간관리'에 관한 책, '유대인의 하루는 저녁 6시에 시작된다'를 집필했다.

 나의 시간 관리 철학는 커다란 개인적 사건으로 흐름을 놓쳤다. 기록없이 살기가 익숙해져 있던 어느날, 문뜩 기록없이 쌓아간 인생에 회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예전 20년의 습관을 부활 시키고자, 그 노하우를 정리하여 적는다.

 첫째, 일정은 '동사'를 먼저 쓸 것

'A업체 세금계산서 발행하기'라는 일정이 있다고 해보자. 나는 이 일정을 이렇게 기록하지 않는다. '일정표'는 기본적으로 내가 해야 할 '동작'을 기록하는 곳이다. 고로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하는지 '동사'를 먼저 적는다.

'A업체 세금계산서 발행하기' -> '[발행] 세금계산서_A업체'

동사를 먼저 적으면, 업무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통해 확인할 때, 뒷부분이 짤려져도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캘린더를 분류할 것

나의 캘린더는 총 여섯 가지로 나눠져 있다. 

개인스케줄, 가족스케줄, 집필스케줄, 농사스케줄, 사업스케줄, 강의스케줄

각 캘린더는 색깔이 다르다,

개인스케줄은 파란색, 가족스케줄은 초록색, 집필스케줄은 검정색, 농사스케줄은 갈색, 사업스케줄은 노란색, 강의스케줄은 보라색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렇게 구분된 색은 '캘린더'에서만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구분된 색은 '메모장'이나 '파일철'에도 같이 적용한다. 또한 전화번호 그룹도 같은 방식으로 나눈다.

 셋째, 위젯사용

 나의 스마트폰 배경에는 어플리케이션이 거의 없다. 오로지 '위젯'만 있을 뿐이다. 위젯은 어플리케이션과 다르게 배경화면에서 바로 정보가 확인 가능하다. 나의 경우에는 달력, 전자책, 메모장, 명상어플이 위젯으로 설정되어 있다.

 무언가를 습관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되건 말건 무조건 시작이 반이다. 일단 시작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하기 위해, 단 한 번의 손가락 놀림이라도 줄여야 한다.

 넷째, 메모

삼성 스마트폰만 쓰다가 최근 '아이폰'으로 바꾸었다. 아이폰으로 바꾼 이유는 '노트북' 때문이다. 꽤 고가의 '삼성노트북'을 구매해서 사용했으나 심한 발열과 소음으로 제대로 된 작업을 할 수 없었다. 삼성은 서비스가 좋긴 하지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센터를 찾아가는 시간은 적지 않다. '맥북에어'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애플'제품으로 바꾸었다.

 '아이패드, 맥북, 아이폰, 애플워치, 맥미니, 매직패드, 에어팟, 애플펜슬'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100%다.

'삼성 갤럭시탭'은 정말 좋은 태블릿이긴 하지만 펜슬을 이용하다 보면 불필요한 터치가 생긴다.

 가장 좋은 것은 연동성인데, 물론 삼성 제품으로도 비슷한 연동성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기능이 있느냐'가 아니라, 직관적으로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냐다.

 애플에서 제공하는 기본 어플리케이션은 가볍고 연동성이 뛰어나다. 컴퓨터로 메모 작업을 하고 스마트폰이나 워치로 확인하면 너무 편하다.

 사실, 오랜 기간 놓치고 있던 기록들과 일정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몇 일 전부터 계속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책 읽을 시간과 글쓸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졌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정리되는 모습에 이후 늘어날 생산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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