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인환 Apr 08. 2024

[희곡] 한 사람의 아내, 어머니에서 한 인간으로...


 1849년 1월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태어난 '라우라 킬레르'는 '스칸디나비아'의 여성 소설가다. 그녀는 1873년, 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빅토르 킬레르와 결혼식을 올린다. 그녀의 남편은 결혼식 직후 결핵에 걸린다. 남편의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그녀는 이탈리아에 휴양 차 여행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여행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돈을 빌린다. 또한 '킬레르'는 수표위조를 하게 된다. 이후 남편은 이 사실을 알았다. 이때부터는 꽤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가 벌어진다. 킬레르의 남편이 그녀에게 '이혼'을 요구한 것이다. 또한 아내를 자녀로 하여금 '접근금지' 하려 했다. '킬레르'는 이 와중 신경쇠약에 걸리고 한 달 간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결과적으로 이 둘은 화해를 했다. 다만 이 소재를 주제로 한 '인형의 집'의 결과는 다르다. 대체적 흐름은 소설가 '킬레르'의 '일화'와 비슷하다. 그러나 결말은 다르다. 희곡의 결말은 자신을 찾아나선 '여성의 독립'으로 이어진다.



 극의 내용은 이렇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사랑 받는 아내, 로라의 이야기다. 로라는 다음 해에 은행 총재로 부임할 남편 헬메르를 위해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그러다 그녀의 오랜 친구인 '크리스티네'가 찾아온다. 크리스티네는 자신의 사정을 말하하며 취업에 대한 부탁을 한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해고되는 쪽도 발생한다. 다만 해고되는 쪽은 다름이 아닌 그녀가 돈을 빌렸던 상대이다. 이는 극의 갈등을 유발하는 소재가 된다.



 빠른 전개를 위한 일이겠으나 크리스티네가 그녀를 찾아왔을 때, 그녀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남편의 병을 위해,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하여 돈을 빌렸던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왜 그렇게 쓸데 없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사는지...



 아무튼 '남편'의 '병'을 위해 '몰래' 돈을 빌리고, 묵묵히 그 돈을 갚는 모습을 보고 대부분의 남편의 반응은 '감사하다'할 법하다. 그러나 극은 그와 반대다. 아마 당시 시대적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비도적적인 방식으로 돈을 빌렸던 점, '여성'은 돈을 빌릴 수 없다는 점, '남성'의 권위를 실추 시켰다는 점. 이러한 이유로 당시 남자들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짓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로라'의 약점이 된다. 남편에게 로라는 자신을 위해 '춤'을 추고 노래하는 귀여운 '아내'였다. 그런 '로라'가 뒤에서는 자신을 기만하고 범법을 저질렀다. 남편인 '헬메르'는 그녀에게 커다란 실망을 한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존중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상당히 권위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남편은 아내를 '종달새, 다람쥐'라고 부른다. 아이 취급하고 인형 취급한다.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 혼신을 다하던 '아내' 또한 그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그녀는 점차 변해간다. 아내와 어머니로 살던 그녀는 '삶'이 연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결혼 생활에 대해 '행복'이 아니라, 재밌었다고 말하며 진정한 행복을 위해 '자신'를 찾겠다고 말한다.



 물론 현대의 여성 지위가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시대적 '페르소나'에 대해 생각해 볼 만 하다. 과연 우리는 '아버지', '친구', '남편', '아내'의 여러 페르소나에 둘러 쌓여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진짜 자신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많은 가면들 사이로 우리는 상황에 맞는 연기를 하고 살아간다. '희곡' 인형의 집은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사회적 편견과 현실, 자아의 간격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성'에 대한 글이다. 짧지만 꽤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작가의 이전글 [인문] 자신의 손을 지하철에 놓고 내린 남자_뇌의 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