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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Apr 09. 2024

[계발] 리더십은 통제에 대한 환상을 포기하는 일이다_

 스티브 잡스 사망 즈음, 애플의 시가총액은 3500억 달러였다. 2024년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 6천억 달러다. 무려 730% 성장이다. 규모가 무려 7배 이상을 성장했다. 스티브 잡스는 '천재적인 인물'이긴 했으나 제품 디자인과 개발 과정의 통제를 엄격하게 했다. 잡스는 제품의 모든 부분과 디테일에 관심을 가졌다. 때로는 권위적이 었다. 2011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은 달랐다. 그는 조금 더 '관리형 인재'에 가까웠다. 그는 개방적이고 협조적 문화를 선호했으며 포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회사로 만들고자 했다.

 집단이 규모를 형성하면 리더십의 형태는 바뀌어야 한다. 어떤 '정치 독재자'는 경제 성장을 올렸다는 의미로 긍정적 평가가 된다. 다만 규모를 갖춘 집단에서는 같은 방식의 리더쉽이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리더십은 규모와 성격에 따라 모양을 달리한다. 정답이었던 일이 그렇지 않게 된다. 언젠가 '왕권강화'는 국가 기틀의 상징이 되었다가 '독재'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규모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통제'는 분명 필요하다. 다만 성장 뒤에 '통제'는 견제해야 한다. 건전한 확장성을 위해 '리더'는 때로는 '자유'를 인정하고 '창의성'을 마련해야 한다. 통제하는 것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다. 그러나 '통제'를 벗어난 성장이 그보다 더 고차원적이고 힘든 일일 수 있다.

 

 리더와 보스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림을 본 적 있다. 보스는 뒤에서 나아가도록 지시하는 인물이다. 리더는 앞에서 이끄는 인물로이다. 둘은 차이가 있다. 먼저 위치가 그렇다. 리더의 위치는 소수일 때는 뒤일 수 있으나, 다수가 되면 반드시 앞이 되어야 한다. 가장 뒤에 있으면 '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인지하기 어렵다. 가장 먼저 상황을 확인하고 대처해야 이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는 '목표'를 품고 있어야 한다. '목표'를 품은 리더는 멘토가 되며 인정 받는다.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이다. 일을 대하는 태도, 올바른 가치관 등이다.

 


 과거 나에게도 인상 깊은 '상사'가 있다. 그는 독특한 요구를 했다. '리더'의 지위를 부여하며,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요구했다. 요구에 따라 나는 '리더'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했다. 관련한 책을 읽고 영상과 강의를 찾아 봤다. 다만 '상사'가 요구한 '리더십'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리더'와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리더십은 기술적인 부분이었다.


'해 줄 수 있나요?'라는 권유가 아닌, '하도록 해'라는 명령문을 사용할 것.

 쉬는 시간에는 직원과 함께 잡담하지 않을 것.

 웃거나 농담을 하지 말 것.

 목소리를 낮게 하여 권위를 유지할 것.


 당시 상사 또한 어린 나이였다. 고로 그 정의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리더의 자질'은 본질에서 벗어나 있었다. 나는 그 집단에 얼마 간 머물가다 자리를 옮겼다. 그가 요구했던 것 중 한가지 유익한 말이 있다. 바로 이것이다.


'리더가 부지런하면 직원은 게을러진다.'


 실제로 게을러지라는 의미가 아니다. 점차 자신의 업무를 후임자에게 넘겨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새로운 차원의 일을 만들어 그 공백을 채우라는 의미다. 이렇게 꾸준히 새로운 차원으로 일 만들고 이전의 업무를 넘기는 과정을 반복하면 그 집단은 반드시 성장한다. 고로 리더는 원래 하던 업무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만들고 기존 업무를 다른 이들에게 이관해야 한다.


 실제로 리더가 부지런하면 직원은 게을러지는 경우가 있다. 직원의 업무를 리더가 맡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집단은 정체되고 나아가지 못한다.


 우스께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가장 최악의 상사는 '무능하고 부지런한 상사'이고 가장 최고의 상사는 '유능하고 게으른 상사'라는 것이다. 실제로 본질을 따져 보건데 리더는 누군가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인물이 아니라 단순히 더 먼저 나아가 멀리 보는 인물이어야 한다. 집단의 성장에 무엇이 더 이익인가를 따지고 보자면 리더는 꾸준히 발전하고 지나간 자리를 후임자에게 적절히 넘겨주는 역할이어야 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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