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마케팅'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하버드'라는 글자만 보여도 주목도가 달라지는 대중을 두고 타깃 하는 마케팅을 말한다.'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하버드 부자 수업', '하버드 논리학 수업', '하버드 감성 수업', '하버드 새벽 4시 반'등 서점을 가면 '하버드'라는 이름을 전면에 세우고 있는 책들이 많다. 이런 책들은 대게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하버드는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대상이고 신임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 책 또한, 가운데 '하버드'라는 이름을 '떡'하니 붙여 놨다.
기본적으로 '만약 다른 학교의 이름을 붙였다면, 그만큼 팔렸을까?' 싶은 의민이 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하버드와 연관된 내용들은 그 내용도 훌륭한 경우가 많기도 하다. 그것은 단지 사람들의 눈을 속여 출판매율을 높이는데 그쳐서는 있을 수 없다. 하버드는 '작가'들에게 풍부한 소재를 제공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실제 하버드는 위대하기도 하다.
하버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며, 첫 이름부터가 '새로운 대학(New College)'였다. 이 학교의 이름인 '하버드'는 청교도 성직자인 존 하버드의 성을 따온 만큼 공부만 잘한다고 입학과 영광을 누릴 수 없는 학교이다. 하버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5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존 F. 케네디나 프랭클린 루스벨트 같은 미국 대통령을 7명이나 배출했으며, 36명의 퓰리처상 수장자를 배출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62명의 억만장자를 배출하였다.
그만큼 소재가 다양하다. 또한 배울 것도 많다. 책에서 처음 안 사실은 미국 부시 대통령 또한 하버드대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갖고 있는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왠지 하버드 출신이 아닐 것 같아 보였지만 그는 편견에 가렸지만 하버드 졸업생이었다. 사실 이런 이미지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도 있었는데 풍기는 이미지상 그가 군사독재를 하고 있는 독재자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는 칭화대를 졸업한 수재였다. 아무튼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다.
하버드는 어떻게 들어갔는가?를 따지는 우리네 대학교와는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생'이라고 한다면, '서울대 철학이나, 서울대에서 배우는 교육'에 대한 존경심보다 '서울대를 입학한 학생'을 더 위대하게 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버드를 들어갔는가 보다 하버드에서 어떤 사람이 배출되는가를 본다면, 과연 하버드는 대단한 학교이기도 하다.
책은 하버드 졸업생들의 간단한 명언을 시작으로 들어간다. 또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버드 생들의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수주제의 마지막에는 그 실천 가능한 실용적 리스트를 적어두었다. 다른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 하버드의 이야기에 비해 이 책은 실제로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실용적 리스트를 제공하는 면에서 참 좋았다. 사실 이런 비슷한 류의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비슷한 예시와 비슷한 글들을 만나게 된다. 나 또한 하버드에 관한 꽤 많은 이야기를 이미 책을 통해 접했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는 이미 아는 내용도 꽤 있다. 덕분에 책을 읽는 속도는 빨랐다.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이미 읽은 예시들 또한 당시에는 무릎을 칠 만큼 영감을 주던 내용들이었다.
책의 중간중간에 좋은 이야기는 독후감 때 참고할 수 있게 접어두기도 하는데, 항상 쓰다 보면 그 부분은 거의 적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 개를 대충 적어보자면, '신발을 신었을 때 자기 발에 맞는지는 자신만 안다'는 대목은 매우 공감된다. 누구도 나를 100% 이해할 수 없다. 고민을 털어놓던 상대 친구는 나와의 만남이 끝나면 나의 고민을 잊고 방에 누워 핸드폰 동영상을 보며 낄낄 웃을 것이다. 가족들 또한 남들보다는 조금 깊은 공감을 해줄지는 모르지만 24시간 365일 하루 종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자신과 비교할 때, 그 마음 같을 수는 없다. 아마 1%를 공감한다고 해도 많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남들이 공감해 주기를 바랄 때가 있다. 슬픔이나 기쁨,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 등이 그렇다. 하지만 아무리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고민을 잘 이해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그 문제에 대해 전 세계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스스로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좋은 많은 문장을 발견했다. 모두 적지 못하는 것은 몹시 안타깝다. 하지만 '자기 계발'이라는 의미에서 진짜 자기 계발에 목적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실용적 자기 계발서라고 생각한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이성을 잘 다스리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하버드의 철학처럼 우리는 우리의 잠재의식과 감정을 잘 다스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긍정, 잠재의식, 감사'등의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책은 하버드라는 포장지로 싸여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뿐만 아니라 좋은 철학과 이야기를 많이 담아두었다. 반드시 하버드만 성공한다는 법칙은 없다. 이 책에서도 비 하버드 졸업생들의 예시가 있다. 가령 알리의 이야기도 그렇다. 조던의 이야기도 그렇다. 이런 그들을 예시로 들었던 걸 보면 그들의 모습이 하버드 철학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가 하버드를 졸업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하버드 철학을 닮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하버드 철학과 닮을 때, 우리는 졸업생이 아니라 하더라도 하버드의 그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