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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Aug 05. 2024

[경제] 살면서 이런 걸 또 볼 줄이야_코스피, 코스닥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을 때, 증권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대략 20년 정도 주식을 했는데 그렇게 무섭게 떨어지는 것은 처음 봤다. 그렉시트니, 브렉시트,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을 때도 그정도는 아니였다.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를 봐도 공포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던 시기, 파란색 장대 음봉을 보고 공포감을 느꼈다고 회상되는 시기다.

 그 이후로 서킷브레이크를 또 볼 줄이야.

 물론 '강원랜드'와 '존디어'도 처분한지 오래다. 워렌버핏의 현금보유율이 최고로 높다는 기사가 얼마전 나왔다. 최근들어 미국 경기 지표들도 방향성에 대해 이미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잃지 않는 것이고 두번째 규칙은 첫번째를 지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블로그에서 몇번을 언급하긴 했다. 코로나 시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양적완화 정책이 사실상 '일본'에서 부터 시작한근본없는 '경기부양책'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방식을 미국 또한 실시하면서 사실상 엔화와 달러라는 두 기축통화가 무제한으로 헬리콥터머니와 양적완화로 돈을 발행했다.

 헬리콥터 머니는 양적완화외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르다. 양적완화는 금융사가 보유한 채권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공급하는 방법이고, 헬리콥터 머니는 그대로 현금을 뿌려버리는 행위다. 이 둘은 사용 방법의 차이뿐만 아니라, 회수방법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양적완화에 비해 헬리콥터 머니는 회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시에 시장에 들어간 자금 중 상당수는 지금도 회수되지 않았따. 

 사람들은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 반하며 금리 인하를 꾸준하게 요구했다. 아마 금리 인하가 경기침체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사이클에서 경기침체는 반드시 필요하다. '경기 침체'는 경기가 건전하게 자정하는 활동이다. 과열된 시장에 대한 스스로의 치료법이다.

 경기침체는 시장의 유동성을 감소시킨다. 과열된 자산 시장을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한다. 다시 말해서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단계다. 코로나 시기에 이미 왔어야 할 자정작용에 급한대로 돈을 들이 부으면서, 시장은 비정상적인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의 경제침체를 바라봐야 한다.

 많은 투자자와 투자전문기관에서 이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러나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당연히 그런 스탠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침체없이 호황만 이어지는 시장은 있을 수 없다.

 앞으로 꽤 긴 시간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유는 세계 경제가 정상화 되기 위해 몇가지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첫째로 시장이 갖고 있는 지나친 부채다. 경제에서 부채는 매우 중요하다. 없어서는 안된다. 현대 자본주의의 근간이 '신용'으로 시작하고 이 신용은 빚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글로벌 부채의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 IMF에 따르면 전 세계 총 부채는 세계 전체 GDP에 4배를 넘는다. 이런 높은 부채는 대규모 디폴트와 금융 시스템 불안정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 시장이 갖고 있는 여러 불안정한 요인을 살펴보자. 첫째, 미국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최근에 불거지는 중동 전쟁 위협도 마찬가지다. 이는 시장에 대한 불안정성을 극대화 시킨다.

 특히 앞서 언급한 요인들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인한 에너지 독립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으로 미국은 국제 사회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 노릇을 할 이유가 사라졌다. 유조선 이동이 지나갈 해양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과거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러시아와 중동은 각개전투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발했다. 미국의 에너지 독립으로 중동과 러시아는 세계에 적잖은 영향력을 갖게 됐다. 패트로 달러 구조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에너지 위기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축소로 인해 꽤 큰 타격을 받았으며 이는 경제 활동을 둔화 시켰다.

 둘째로 앞서 부채 문제가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과 지방정부 부채는 심각하다. 부동산 시장의 과잉 공급과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는 중국 경제 전체에 큰 부담이다. 중국 뿐만 아니다. 일본의 정부부채 역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의 민간 부채도 마찬가지다.

 또한 팬데믹 동안 미국 국민의 소비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이제와서 미국인의 저축률이 낮아지며 소비 지출력을 약화시켰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실업률 등을 볼 때, 다시 인위적인 경기 부양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디아 샴 박사의 이름을 딴 '샴의 법칙'이 있다. 이는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평균치가 지난 1년 최저치보다 0.5% 포인트 이상으로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다는 이론이다.

 이 법칙은 실제로 1950년부터 미국에서 발행한 11번의 경기 침체를 모두 맞췄다. 이 또한 절대 법칙이라 볼 수는 없지만 시장이 판단하는 여러 심리적 용인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

 2000년대 초반 닷컴 기업들은 실질 수익 없이 기술 기업들의 기대로 투자가 이루어졌다. 당시에 기술 기업들은 과대평가 되었고 우후죽순 생기던 기술주들은 실제로 수익 창출을 하지 못하고 버블붕괴로 이어졌다. 현재 AI가 비슷하다. AI는 미래의 핵심기술인 것은 분명 맞지만 그 수익구조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주가는 '기대'로 상승할 수 있지만 결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장기 침체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본다. 워렌버핏은 말했다. 물이 빠지면 누가 속옷만 입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이다. 지금 본격적으로 물이 빠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부채를 줄이고 현금 자산을 축적하며 소득을 올리는 것이 현명하다. 장기 침체가 깊은 골을 만들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쯤 저렴해진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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