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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지구를 진정으로 위한다면?_물욕의 세계

by 오인환

인간이 평생 소고기를 먹지 않으면 줄일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은 43톤에 이른다. 이는 상당한 양의 탄소 절감 효과를 가지며 개인의 식습관 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상당하다. 43톤이다. 자그마치 43톤.

이는 2000 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 또한 이는 런던에서 뉴욕까지 스물 일곱번의 왕복 항공편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간단하다. 소고기만 먹지 않으면 된다.

죽을 때까지 비건으로 산다면 120톤의 탄소를 아낄 수 있다. 엄청나다. 앞서 말한 숫자들에 3배를 곱할 수 있다. 대략 6000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고 런던에서 뉴욕까지 88번의 왕복 항공편을 사용하는 바와 같다.

간단하다. 비건으로 살기만 하면 된다.

간단하다. 평생 옷을 입지 않으면 12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가 있고 평생 쌀을 먹지 않으면 17톤의 이산화 탄소를 줄일 수 있다. 평생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24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탄소배출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은 분명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획기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은 있다. 바로 '저출산'이다. 인간 하나가 태어나면 태어난 인간은 죽을 때까지 대략 1천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조금더 극단 적으로 말하면 '자살'이나 '살인'도 '지구를 위한 행동'이 될 수 있다. 가장 지구를 위해 극단적으로 필요한 것은 '소고기'를 먹지 않는 한 사람을 만드는 것보다 사람 하나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가장 좋다.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 작품 중에 '지구를 위한 착각'이라는 도서가 있다. 이 책은 주제 만큼 제목이 직관적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지구를 위한 착각을 하고 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환경을 이용하기에 사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 가장 대척점에는 '인권'이 있다. 다시말해서 어떤 극단적 환경주의는 필연적으로 '모순'을 맞이한다.

흔히 'PC주의 사상'이라고 한다. 정치적 올바름은 전세계적 추세가 됐다. '극단적 환경주의자', '극단적 페미니즘', '극단적 동물주의', '극단적 반인종주의', '극단적 반자본주의'는 틀림없이 '모순을 맞이 한다. 극단적 주의자들은 오늘 사회에서 더큰 목소리를 낸다. 이들의 신념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다. 다만 이들이 다른 이들에게 그들의 신념을 관철 시키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 사회규범과 대치하거나 그 규범늘 뒤엎으려는 시도는 최근에 와서 더 많아졌다. 이들은 필연적 다수와 대립하면서 일종의 쾌감을 갖는다.

어떤 이들에게는 단순히 대세를 거스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소속감과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들은 단순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류의 견해를 반박하고 맞서 싸우며 성취감을 갖는다. 특히 스스로를 '각성된 사람'으로 인지하며 남들보다 '도덕적 우월감'을 갖기도 한다.

이들의 특징은 '나르시스트'인 경우가 많은데, 대중을 '무지한 대중'으로 평가 절하하며 '계몽해야할 대상'으로 여긴다.

'누누칼러'의 '물욕의 세계'라는 도서에서 '현대사회의 물질적 욕망과 소비주의가 우리 삶을 어덯게 지배하는지 말한다. 물질의 소유와 소비는 단순히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정체성과 권력 구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거나 콩으로 만든 소고기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물욕은 어떻게 형성되고 개인과 사회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소비는 때로는 '소품종 대량생산물', '다품종 소량생산물' 혹은 '친환경 생산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우리가 소유하는 소유물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한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결정한다. 그런 의미에서 물욕이라는 것, 자신이 무엇에 돈을 쓰고 있고,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가 실제 나를 스치고 지나다 만들어진 '자아'라는 '상'과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은 생각보다 큰 책임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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