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기도
하나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아침 잊지 말고
깨워 주십시오
한 시인의 글을 읽으면 모든 시구가 공감되는 것은 아니다. 휘리릭하고 넘어가는 시구 중 우연히 '딱' 하고 눈에 들어 나가지 않는 '시'들이 있는데, 나태주 시인의 '잠들기 전 기도'가 그렇다.
매일 잠들 때, 죽음을 생각하고 매일 일어났을 때, 다시 태어남을 기억하게 하는 시가 이 시가 아닐까 싶다. 살아 있음이 당연하지 않음을 감사히 여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알'
나태주 시인의 '잠들기 전 기도'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얼핏 내가 좋아하는 '시'이다.
예전에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시 몇 편 외우고 사는 삶을 살아라'
라는 의미였다.
쓸데없이 왜 시를 외우고 사는가.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면 그게 무슨 인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