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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Sep 17. 2024

[육아] 책보유 권수와 학업능력 & 소득의 상관관계





 가정에서 책 보유 권수는 자녀의 학업 능력과 소득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네바다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27개국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 내 책 보유 권수는 자녀의 학업 성취에 중요한 영향이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책의 수는 학업 능력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놀랍게도 이는 부모의 교육 수준, 직업,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OECD 또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 데이터를 사용하여 연구했는데 이 경우에도 책을 많이 보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읽기, 수학, 디지털 기술 면에서 더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향은 국가와 교육방식과 상관없이 전세계가 일관적인 이었다.



 최근 한국의 인구 감소와 인공지능 및 디지털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교육체계 개편이 불가피 해 보인다. 어떤 경우에는 바뀌는 교육 시스템이 맞는 발빠른 대응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따지고보면 전세계, 전세대를 아울러 독서만큼 좋은 교육은 사실상 없다.



'책'을 꼭 '돈'과 연결 시켜 보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보진 않지만 책을 많이 소유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 더 높은 소득을 올리는 경향이 있다. 가정 내에서 책의 수는 성인의 읽기 이해력과 수학적 개념 이해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놀랍게도 '스마트폰'을 먼저 사용한 이들보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술'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이 연구는 31개국에서 진행되었으며 책이 많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단순히 더 많은 급여처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분명 고학력자와 고소득자가 모두 독서가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도 있고 일 년에 한 권도 읽지 않는 고소득자와 고학력자도 많다.


 어떤 책에서 보건데,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보다는 정보를 구성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라는 이야기가 문해력을 만든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책 한 권만 읽고도 문해력이 높은 사람이 있고, 책을 100권을 보더라도 문해력이 약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문해력이라는 것은 이야기 구성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쉽게 말해서 일기를 쓰는 습관도 '독서'만큼이나 문해력을 길러준다. 일기를 쓰는 습관은 쓸 이야기의 플롯에 대한 구성을 해야 한다. 일기라는 것은 '서술'방식이지만 분명 어떤 일기의 경우에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 이런 글쓰기 방식은 글을 쓰면서 '글쓴이'의 심리를 바로 알게 한다. 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주장, 근거, 예시' 혹은 '통념, 반박, 주장' 등의 짜임새를 갖게 된다.



 우리는 사람의 지적능력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사고 '체계'를 알고자 한다. 사고 체계는 말그대로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글'은 그런 의미에서 '건축물'과 비슷하다. 독서는 다양한 건축물의 도안을 살피고 그 건축물에서 실제 거주하며 그 구조를 익히는 방식이다. 반면 글쓰기는 그 도안을 직접 짜고, 건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쉽게 말해서, 독서는 분명 문해력에 좋은 도구이지만 가장 좋은 도구는 '쓰기'와 '말하기', '듣기', '읽기' 등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라고 묻는 질문이 '집에 왔으면 손씻고 책 한 권 읽어!'보다 더 문해력을 키우는 이유다.



집에 TV가 없다. 보유하고 있는 책은 대략 5천권 이상은 되는 것 같은데 너무 잡스러운 책들도 많고 조금씩 추려서 거실에 두어보니 대략 500권이 안된다.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런데 많이 읽다보니 양질의 책을 찾아내려면 많이 읽을 수 밖에 없다.



 나는 많이 읽고 아이에게 많이 묻고 많이 쓰고 싶다. 아이에게 물려 줄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아마 '책읽고 쓰는 습관'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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