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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Sep 28. 2024

[철학] 5000자로 정리한 우주의 원리_노자가 옳았다

최고의 역작







 창세기 1장을 보면 신이 가장 먼저 만든 것이 '천지'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그리고 '빛과 어둠'이 만들어진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이는 '노자 사상'과 맥락이 같다. 노자는 세상을 '음양'으로 보았다. 어떻게 세상을 딱 둘로 나눠서 볼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노자'가 말한 '음양'은 '정확히 양분된 음과 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나눠지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찬물에 더운 물을 부으면 찬물과 더운물은 섞인다. 이를 '대류현상'이라고 말한다. 밀도가 높은 물은 위로 올라가고, 밀도가 낮은 물은 아래로 내려간다. 고로 분자 단위에서 '섞임'이 발생한다.




 찬물은 밀도가 높고 더운물은 밀도가 낮다. 고로 더운물은 위로 올라가고, 찬물은 아래로 내려간다. 분자 단위로 섞이는 이런 대류 현상에 정확한 구분점은 없다. 어디서부터 찬물이고 어디서부터 더운물인지 알 수 없는 층이 생기고 그 층은 미세하게 '그라데이션'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 섞이지 않은 '극도로 차가운 부분'과 '극도로 뜨거운 부분'이 존재한다. 고로 '물'이라는 '전체'를 볼 때, '물'은 '하나'이면서, '찬물'과 '더운물'로 양분되어 있다. 더운물과 찬물은 정반대의 성질이지만 서로 맞닿아 있다. 정확히 반대 성질로 분류됐지만 섞이고 있다. 하나이지만 둘이다.




 태극의 모양을 보면 위로 붉은색, 아래로 파란색의 모양이 보인다. 태극은 커다란 두극으로 이뤄진 형태다. 정확히 양분되지 않고 들어간 부분과 나온 부분이 존재한다. 서서히 섞임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얼음을 저장하던 '석빙고'를 보면 돔형 만들어졌다. 그리고 가장 윗부분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여름에 시원한 얼음을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이런 디자인은 '음양'의 성질을 잘 이용한 예시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공기는 아래로 내려간다. 석빙고의 작은 구멍은 위로 올라가려는 더운 공기를 배출하는 곳이며 찬공기는 아래로 떨어진다.




 물은 본래 아래로 흐르고, 불은 위로 올라간는 성질이 있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촛불을 켜면 불꽃은 위로 얇게 솟구쳐 올라간다. 반대로 강과 계곡은 아래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불의 올라가려는 성질과 물의 떨어지는 성질 또한 '음양'의 원리로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수승화강'이라는 의미가 있다. '수승화강'은 물과 불이 가진 이 성질을 의도적으로 균형있게 다루어 몸의 에너지를 순화시키는 상태를 말한다. 아마 '한의학'에서 말하는 개념 중에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지 모른다. 이는 '대표적인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적용한 사례다.




 양자역학에서 '음과 양'이라는 개념은 꾸준하게 등장한다. 음과 양은 하나를 이루지만 둘이다. 둘이지만 하나이고 섞이지만 분리되어 있다. 분리되어 있지만 섞인다. 가장 먼 두극인 '음극'과 '양극'의 모양을 아주 길게 늘리면 우리는 결국 그것이 하나라는 인지를 못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다. 서로 강한 응집력을 갖고 있다.




 전자와 양성자도 서로 끌어당기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전자는 마이너스, 양성자는 플러스의 성질을 갖는다. 다만 이 둘은 서로 하나를 이루어 원자의 형태가 된다. 이 둘을 억지로 떼어 놓으면 마치 자석처럼 강하게 다시 붙으려는 성질을 갖는다. 이때 이 둘의 질량이 아무리 가볍더라도 서로 하나가 되기 위해 달려가는 속도가 빛에 가까워지면 E=MC^에 의해 무한대의 에너지가 발생한다. 그것이 핵에너지다.




 원자를 다시 말하자면 마이너스인 전자와 플러스인 양성자가 있다. 이 둘이 적정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안정적인 상태다. 그러다 두 개의 원자가 서로 달라 붙다가 하나의 마이너스를 공유한 두 개의 플러스가 될 때가 있다. 다시말해 '마이너스'는 플러스와 결합하는데, 마이너스가 꼭 각각 하나씩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고로 어떤 원자는 둘이 결합하며 하나의 마이너스를 공유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래 역할을 하던 '전자'가 이 결합에서 소외된다. 이 전자는 이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를 '자유전자'라고 부른다. 이 자유전자는 당연히 '음'의 성질을 갖는다. 고로 이는 '양'으로 이동하려고 흐른다. 이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다.




 '음양론'에 의하면 모든 것은 이처럼 '음과 양'의 조화로 구성되고 이로써 세상이 규칙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 규칙이라는 것이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포괄적이다.




 그렇지 않은가. 인간의 언어란 인식할 수 있는 단위로 대상을 일반화하고 쪼개어 표현한다. 인간의 언어가 가진 한계다. 인간의 언어는 매우 불완전하다. 빗방울이 바다에 떨어지면 어느 순간부터 빗방울인지, 바다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강물이 바다와 합쳐지면 어디서부터가 바다고 어디서부터가 강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이는 흐르고 섞이고 구분된다.




 이처럼 음과 양의 성질은 명확하게 '언어화' 할 수 없다. 고로 이를 언어화 한다면 더이상 이 '성질'은 이 '성질'이 아닌 것이 된다. 이 성질을 노자는 '도덕경'에서 '도'라고 부른다. 우주의 이치, 만물의 성질. 즉 '도'이다.




 '도가도 비상도'


노자의 첫문장이다.


'도를 도라고 부르면, 도는 더이상 도가 아니다.'


방금 나는 불완전한 우리의 언어로 '도'를 정의했다. 고로 이 '도'는 '도'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대략의 형태를 일반적인 모습으로 인지했다.




우주는 이처럼 '도'라는 '원리'와 '성질', '방식'으로 작동된다. 모든 것은 조화로운 상태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인간은 다른가. 그렇지 않다. 노자는 '도'라는 기본 원리를 통해, 인간의 행동양식을 규정했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남자에 끌리는 것, 왕과 노예는 서로가 극에 위치하지만 섞이고 분열되어 있으며 흐른다는 내용.


 이처럼 인간 사회나 인간의 성질이 도를 닮아, '자연스러운 무위의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봤다. 이처럼 '자연의 도'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덕'이라고 부른다. 노자는 '도'에 관한 글과 '덕'에 관한 짧은 글을 남겼는데 이를 도경과 덕경이라고 부른다. 이 둘을 합쳐 '도덕경'이라 부른다.


 도덕경은 '우주'의 이치를 설명하고 모든 것은 우주의 이치를 벗어나지 않기에 '도덕경'을 읽는 것은 '경제, 사회, 사랑, 우정, 사업, 가족, 공부, 운동, 건강' 등 모든 일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도를 알고 적용하는 일을 '덕'이라 한다.




 고로 '덕'이 많은자는 '도'를 아는 자이다. '도'를 아는 자는 '덕'이 많다. 덕이 많은자는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알고 있으며 이들은 그 작동방식에 맞게 순리적인 삶을 산다.




 우주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알고 있다면 세상에 황당한 일은 하나 없고, 불합리한 일도 없으며 발생하는 모든 일에 이해하게 된다. 어쩌면 그것이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최초 3분의 1까지 너무 재밌게 읽다가 그 이후로는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을 읽고 있나... 하는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인식이 확장되도록 하는 아주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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